[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김도현 기자] 한국 디스플레이가 고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중국 디스플레이의 저가 공세에 맞서고 주도권을 되찾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조원대 투자를 단행해 기존 6세대보다 한 단계 높은 8세대 공정을 구축해 경쟁력을 쌓는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거래처인 선익시스템을 만나 8세대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최근에는 아이폰 신제품 공급 확대, 삼성-LG OLED 동맹 등을 통해 ‘2027년 디스플레이 세계 1위’를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발표한 8.6세대 투자 계획에 따라 생산라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캠퍼스에 8.6세대 OLED 원장(마더글라스)를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예정 일자는 2026년이다.
8.6세대는 그간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해 온 6세대보다 2배 이상 많은 패널을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13인치 OLED를 제작할 때 6세대 원장에서는 42장이 나오지만, 8.6세대에서는 92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OLED는 애플의 아이패드, 맥북 등 중소형 정보기술(IT)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계획대로 투자를 이행하기 위해 단계를 차곡차곡 밟아가는 중이다. 지난달 초 삼성디스플레이는 필옵틱스, 에프엔에스테크, 힘스, 케이씨텍 등과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기업과 200~300억원, 많게는 600억원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투자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울러 OLED 공정의 핵심 장비인 캐논토키의 증착기 가격을 두고 막바지 합의 중이다. 계약 규모는 8000억~9000억원대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8세대 준비를 재개할 수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제작 기업 선익시스템과 8.6세대를 비롯한 6세대, 마이크로OLED 등 증착기 관련 논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참고로 BOE는 아직 8세대급 OLED 투자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필두로 LG디스플레이, BOE 등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8세대와 함께 고객사 저변 확대, 협업 확장 등도 눈에 띈다. 특히 삼성·LG디스플레이는 대형 고객사 중 하나인 애플에 대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아이폰15 시리즈’ 전체 패널 중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비중이 각각 59%, 33%로 9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중국 BOE는 기술력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으며 초도 물량 공급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삼성-LG간 ‘OLED 동맹’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LG전자 노트북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이 사용됐다. 이후 이달에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83인치 패널을 사용한 OLED TV 제품을 카탈로그를 통해 선보였다. 노트북, TV에 양사의 패널이 교차해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제조사는 제품 경쟁력을 늘리고, 패널사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대비하고, 한국 기업의 OLED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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