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반도체에 비해 존재 가치가 상당히 낮게 평가돼 있습니다.”, “반도체를 뛰어넘고 싶다는 의지입니다.” “반도체만큼만 (지원)해 주세요.”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완주 무소속 의원이 주최한 ‘민·관·학·연 전문가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임원과 학계, 정부 기관 등 민관과 학계, 연구계가 한자리에 모였다.
간담회에서는 수차례 반도체가 언급됐다. 작년 11월 디스플레이는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반도체에 비해 지원책과 관심도가 부족하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정부는 올 5월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및 생산라인 증설에 6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4년 내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웠다. 민·관·학·연 역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간담회에 자리한 강정태 삼성디스플레이 상생협력센터장은 “반도체에 비해 존재 가치가 상당히 낮게 평가돼 있다”라고 언급했다. 디스플레이는 정보기술(IT) 기기의 필수 부품으로 보통 IT 기기 원가에서 디스플레이는 20~60%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반도체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강정태 센터장은 디스플레이 업계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LCD에 이어 OLED도 중국에 의해 근간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있다”라면서도 “최근 애플이 ‘비전프로’를 공개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라고 언급했다.
의견이 양분되는 가운데, 강정태 센터장은 긍정적인 전망에 손을 들었다. “미래의 수요가 침체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가상현실(VR) 등에 의한 수요가 크게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4월 충남 아산 캠퍼스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중소형 정보기술(IT) 기기용 패널 물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강정태 센터장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신성필 LG디스플레이 ESG담당 상무 역시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 크게 세 가지 분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확장현실(XR)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다.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 우위를 확보해 OLED 기반 새 애플리케이션을 창출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또 정부에 요청 사항도 언급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반도체 못지않게 대규모 장치 산업이다. 패널 기업이 투자를 해야 소재·부품·장비 기업도 투자를 단행해 전체 산업 생태계가 살아난다. 디스플레이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위해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피력했다.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재 확보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에 대한 방안 중 하나로 내년부터 디스플레이 특성화 대학원이 운영된다.
조성경 산업통상자원부 디스플레이가전 팀장은 “올해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이 시작됐고, 내년에 디스플레이도 추진한다”라며 “예산 확보에 대한 문제가 있지만, (디스플레이가) 첨단전략산업에 포함된 후 모두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무리가 없을 듯하다. 내년에는 무난하게 작게나마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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