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백승은 기자]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 패널 생산이 시작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을 담당하는 가운데 중국 BOE는 초도 물량 공급이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애플로부터 아이폰15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는 4개 모델(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로 출시된다. 하위 2종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상위 2종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가 투입된다. TFT는 디스플레이 기본 단위 레드·그린·블루(RGB) 픽셀을 제어해 빛의 밝기를 조절하는 전기적 스위치 역할을 한다.
이전 시리즈와 차이점은 모든 기종에 ‘홀(Hole) 디스플레이’가 구현되는 부분이다. 해당 기술은 디스플레이 전면 상단에 구멍을 내 카메라 렌즈 등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과거 애플은 아이폰에 상단 일부가 아래로 움푹 들어간 ‘노치 디스플레이’를 주로 활용했다. 전작에서는 프로와 프로맥스에만 도입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모델을 납품한다. LG디스플레이는 상위, BOE는 하위 제품 패널을 생산하기로 했다.
다만 BOE는 홀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부족한 탓에 아이폰15 및 아이폰15플러스 OLED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애플은 홀 또는 노치 부근에 여러 센서를 탑재해 ‘다이내믹 아일랜드’ 등을 구현하고 있어 관련 기술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평소 알약 모양을 유지하다가 특정 동작이 실행되면 이에 맞게 모양이 변화하는 기능이다.
앞서 BOE는 아이폰13, 아이폰14 시리즈에서도 OLED 완성도와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등 이슈를 겪으면서 기대만큼 비중을 늘리지 못했다. 올해도 전철을 밟고 있는 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는 애플 일정을 매번 맞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협력사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중국 시장 공략 차원에서 BOE와 거래량을 늘리려고 해도 납기와 품질을 맞춰주지 못하니 결국 삼성, LG 패널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아이폰15 시리즈 전체 패널 중 삼성디스플레이 59%, LG디스플레이 33%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이 90% 이상을 맡는 것이다. BOE가 문제 해결 기간이 길어질수록 하위 모델 패널까지 양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받는 수혜는 더욱 커지게 된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소송전에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가 자사 특허를 침해해 아이폰용 OLED를 제작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미국 텍사스 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냈다. 아이폰12 시리즈 이후 사용된 모든 모델의 OLED 특허 4종이 대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5월에는 BOE에 관련 내용으로 항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반대로 BOE는 올해 5월 중국에서 ▲삼성전자 중국법인 ▲삼성디스플레이 동관법인 ▲삼성디스플레이 천진법인 ▲삼성반도체 시안법인 ▲삼성벤처투자 중국법인과 중국 내 삼성전자 무역 협력사인 경동지아핀트레이딩 등을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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