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들과 격차를 벌렸다.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폴더블 패널 시장에서 당분간 독주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출시된 폴더블폰 신제품 '믹스폴드2' 모든 기종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채용하면서 전년대비 주문량을 늘렸다. 지난해에는 믹스폴드 일부 기종에만 제한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썼다.
앞서 샤오미는 올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Z 시리즈를 출시한 바로 다음날인 11일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모토로라도 같은 날 폴더블폰을 공개하면서 경쟁 강도를 높였다.
경쟁 강도가 심화될수록 시장 규모는 계속 확대된다. 옴디아는 폴더블 패널 출하량이 2025년 6600만대를 넘어 2028년 1억대를 돌파하겠다고 관측했다. 연평균 4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8년 연간 매출 규모는 100억달러(약 12조원)에 이르겠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사업부는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대부분에 폴더블폰 패널을 공급하고 있어서다.
물론 화웨이 등 일부 브랜드에서는 중국 BOE CSOT 등으로부터 패널을 공급받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구부려도 패널이 형상을 유지해야하고 온도에도 취약해질 수 있어 스마트폰 내구성을 좌우한다”며 “중국 업체들이 양산을 하더라도 품질과 기술 공급안정성 등에서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샤오미가 이번엔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폰 패널 시장에서는 당분간 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지난 2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폴더블 패널 시장점유율이 80%라고 분석했다. 올해 점유율은 85%로 관측했다. 삼성전자 이외 패널 공급사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 패널 시장 확대로 수익성도 강화할 수 있다. 폴더블폰 원가에서 패널은 40% 수준의 비중을 차지한다.
기술 격차도 벌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슈퍼 UTG’를 개발해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에 적용했다. 화면 접힘으로 인한 주름 깊이를 Z폴드3 대비 약 20% 낮췄다. 편광판을 없앤 ‘에코스퀘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도 개선했다. 편광판은 빛을 투과해 화상을 구현하는데 빛 투과율이 낮아져 필요한 소비전력이 증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 발전으로 소비전력을 전작보다 더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