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자동차 광고에 나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광고에 투입하는 비용이 아깝다'는 기존의 방침을 철회한 것.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광고 효과에 결국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린다 야카리노를 트위터의 새 CEO로 영입하면서 일어난 변화라는 점이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모두가 광고를 해야 한다"라며 "(테슬라도) 약간의 광고를 시작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자동차 회사들의 전통적인 광고 방식(TV•라디오 등)을 비판하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난 2019년 10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는 광고가 싫다'(I hate advertising)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때문에 테슬라는 광고에 비용을 투입하는 대신 머스크의 홍보 능력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머스크 CEO의 경우 트위터에 1억3000만명(한국시간 17일 오후 3시 기준)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의 공간에서 사업을 홍보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본 셈이다.
이런 철칙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4월 440억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광고로 운영되는 것을 증오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회사의 '표현의 자유'가 광고주들의 입김으로 침해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던 그가 철칙을 깨버린 배경에는 수익에 대한 고민이 깔려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신의 오랜 뚝심을 깨버린 것이다.
트위터의 새 수장 자리에 '광고통'을 낙점한 시점에 맞춰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트위터의 새 CEO로 영입된 인물은 린다 야카리노다. 미국 미디어그룹 NBC유니버설 광고•파트너십 대표를 거친 야카리노는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분야의 광고 전문가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트위터를 통해 전기차 광고를 진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쟁차보다 저렴한 전기차를 만든다는 점을 광고해 판매를 촉진할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는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 초 모델3과 모델Y를 중심으로 판매가를 낮췄고 이후 포드, BMW, 루시드 등의 기업들도 판매 시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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