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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전통 음식의 무한변신…“이 정도는 ‘약과’지!”

여수언니 '봄날엔 약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젊은 층 사이에서 옛 감성을 즐기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음식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MZ세대 입맛을 사로잡은 전통 음식 대표주자는 바로 약과입니다. 평소 중장년층 간식이라는 인식이 컸던, 명절이나 돼야 볼 수 있던 그 간식 맞습니다.

지난해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주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약과를 티켓팅하듯 구매하는 ‘약케팅’이라는 신조어도 생겼고요. 약과를 파는 매장에 미리 도착해 개점 시간을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인기 상품은 전국적인 품귀 현상도 빚고 있고요.

2030세대가 열광하니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전략 상품으로 약과를 선정하고, 인기 카페와 협업 혹은 자체 브랜드까지 만들게 된 것입니다.

CU는 지난달 압구정로데오 인기 카페인 ‘이웃집 통통이’와 협업해 약과 쿠키를 선보였는데요. 한 달 가량을 염두하고 준비한 물량 10만개가 판매 시작 5일 만에 모두 팔렸습니다. 4월 초중순 CU에서 약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10배나 증가했습니다.

GS25는 지난 8일 자체 약과 브랜드 ‘행운약과’ 출시 소식을 알렸습니다. 약과 상품 판매를 위해 자체 브랜드까지 만든 것이죠. 이를 위해 GS25는 상품기획(MD) 별동 조직인 ‘약과 연구소’를 신설하고, 20대 직원으로 구성된 ‘MD서포터즈’와 상시 협업하고 있습니다. 약과 연구소가 먼저 상품 아이디어를 선별해 시제품을 만들면 서포터즈가 시식 후 의견을 반영하는 거죠.

더현대 서울도 MZ세대 인기 높은 백화점인 만큼 얼마 전 약과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습니다. 지난달 식품관에서 인기 유튜버 ‘여수언니’가 출시한 브랜드 ‘봄날엔약과’ 상품을 12개입으로 판매했는데요. 판매 시작 후 3일 동안 무려 6만2000봉 판매고를 올렸다고 합니다.

할매니얼 트렌드 힘은 생각보다 엄청난 듯합니다. 물론 여기엔 옛날 음식을 오히려 ‘힙한 음식’이라고 여기는 분위기에 더해 전통 음식에 새로운 감성을 입히는 참신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SPC

편의점과 백화점, 카페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약과 상품을 판매하는데, 들여다보면 약과 자체를 판매하기보다 각종 디저트와 조합이 훨씬 많습니다. 가령 미니 약과를 빙수나 케이크, 타르트 등에 얹거나 약과를 얹은 대형 쿠키, 마카롱들을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것입니다.

음식 관련한 유행은 전환 속도가 참 빠릅니다. 코로나19 시기 너도나도 한번씩 집에서 도전하던 ‘달고나 커피’를 기억하시나요? SNS에서 달고나 커피 챌린지가 유행하더니 카페 신메뉴로도 등장한 바 있었죠. 약과를 향한 인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약과가 ‘요즘’ 디저트로 무한변신하고, 젊은층이 선호하는 모습이 색달라 보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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