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이스트소프트가 2023년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의 성장이 꺾인 데 더해 적자 전환하는 등 좋지 않은 시그널이 연거푸 나오는 중이다.
11일 이스트소프트는 1분기 매출액 200억원, 영업손실 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7% 줄었다.
매출액 감소보다 뼈아픈 것은 적자 지속이다. 이스트소프트는 2022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의 경우 영업손실 56억원으로 사업을 마감했는데, 올해는 첫 분기부터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만큼 적자 폭이 한층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속적인 신규 사업 투자, 포털 서비스 PC 트래픽 하락, 게임 사업 둔화” 등을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2분기 이후로는 인공지능(AI) 휴먼 사업과 라우즈의 사업 순항으로 반전의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뾰족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본업 뿐 아니라 계열사 사업도 악화되는 중이다.
인터넷포털 ‘줌(ZUM)’을 운영하는 줌인터넷은 작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0.3% 줄었고 적자로 전환했다. 포털 경쟁력 약화로 금융 신사업을 추진했으나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2021년 KB금융과 손잡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업에 뛰어들었다. 바닐라프로젝트라는 이름의 MTS는 ‘토스증권의 대항마’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1년도 운영되지 않은 채 사라졌다.
작년 6월 선보인 비상장 주식 정보 제공 및 거래를 돕는 플랫폼 ‘겟스탁’도 구글플레이 기준 다운로드 수 1만을 넘지 못한다. 대신증권과 함께 선보인 장외주식 거래 기능은 1개월 만에 서비스가 중단됐다. 금융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회전만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안경 및 선글라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웨어 커머스 플랫폼 라운즈는 ‘돈 먹는 하마’가 됐다. 2022년 기준 라운즈의 매출액은 67억원인데 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이 곧 적자다.
‘카발온라인’을 운영하는 자회사, 이스트게임즈는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이익을 거두는 곳이다.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덕분인데, 매출 성장세는 이미 꺾였다. 2021년 매출액 157억원, 당기순손익 49억원이었던 이스트게임즈 실적은 2022년 매출액 120억원, 당기순손익 3억원으로 전년대비 급감했다.
2024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이스트시큐리티의 앞날도 험난하다. 작년 8월 주력 제품인 ‘알약’의 업데이트 과정에서 실수로 이용자 PC를 먹통으로 만드는, ‘독약 사태’가 벌어졌다.
기기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기기를 먹통으로 만드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스트시큐리티는 재발방지안과 함께 ‘정보보안 전문가 양성에 앞장설 것’, ‘보안 교육 프로그램 운영해 사회적 책임과 역할 다할 것’ 등 추상적인 계획을 발표할 뿐 실제 피해자를 위한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신뢰가 가장 중요한 사이버보안 영역에서 치명적인 실수다.
이스트소프트의 주력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유틸리티 소프트웨어(SW) ‘알툴즈’가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점도 이스트소프트의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기능 면에서 뒤진다고 말하기 어려운 오픈소스 SW가 즐비하다. 이스트소프트만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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