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2일 마감된 국내 증시에서 '페라이트 코어' 전문기업인 삼화전자의 주가가 상한가로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초강세다. 지난달 21일 2945원으로 마감했던 삼화전자 주가는 이후 6거래일만에 1만660원으로 급등했다. 300% 가까운 수직 상승이다. 같은 기간 356억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도 1290억원으로 단숨에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다만 삼화전자의 단기 급등과 관련, 과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화전자 주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중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약 40분간 접견하면서 한국에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유치를 위한 브로셔를 전달했다는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삼화전자 주가는 이미 그보다 앞선 지난 24일 10% 이상 급등했고, 25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어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 기대감만으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물론 테슬라가 한국에 기가팩토리를 만들 가능성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그것보다는 테슬라가 중국의 '희토류'를 대신해 '페라이트'(Ferrite, 영구자석)방식으로 모터 구동 방식을 전환하겠다는 소식이 보다 직접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페라이트'는 산화철 (Fe2O3)에 바륨, 망간, 니켈, 아연 등 소량의 금속 원소를 섞은 후 소결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세라믹 물질로 정의된다.
삼화전자는 사업보고서에서 직접 밝혔듯이 '페라이트 코어' 회사이다. '페라이트 코어'는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의 배터리충전기(OBC)와 저전압 직류변환장치(LDC)에 적용되는 부품이다. 현대모비스, 콘티넨탈, 덴소, 프레틀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삼화전자 측은 사업보고서에서 "페라이트 코어 회사는 수백개의 경쟁업체가 있어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나 업계에서는 2022년 기준 글로벌 페라이트코어 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페라이트와 관련, 독점적 이익을 향유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경쟁사로는 일본의 TDK와 JFE, 히다찌 메탈 등이 있으며, 후발업체인 페록스큐브(Ferrox-Cube), 동양광, 동양자성, TDG, ACME 등의 중국 및 대만 소재 기업들이 다수이고, 이들도 페라이트 코어 및 MPC코어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삼화전자측은 "최근 주요 페라이트 관련 기업들이 급성장 하고 있는 친환경자동차용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성장성이 높은 친환경자동차용 부품을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기 위해 저손실(Low loss)및 고효율 ,고주파용 신규 재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 기아차 신규차종 주력모델 수개 모델에 관련 기술을 개발 참여중이며 주력모델 수개 차종에 단독 승인 및 양산 모델 확대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GM 및 폭스바겐 등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향으로도 전기차 LDC 및 OBC용 제품 개발 진행을 확대중이며, 2023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화전자의 2022년 매출은 417억 규모이며 주력 제품인 '페라이트 코어'의 비중이 88.9%를 차지한다. 2021년은 400억원, 2020년은 3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어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다.
한편 삼화전자에 15.2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MLCC전문기업 삼화콘덴서의 주가도 이날 전일대비 10.88% 급등한 가격에 마감했다.
물론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Multilayer Ceramic Capacitors)도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수혜가 예상되지만 이날 주가 상승은 삼화전자의 초강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MLCC 대표주자인 삼성전기는 전일대비 0.76% 하락으로 거래를 마쳐 대조를 보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