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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튜버 먹방, 브이로그에 국내외 반응은 '비웃음'...왜? [e라이프]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3-02-08 11:21:15
-자연스러움 연출에도 CNN “연극같다” 평가
-네티즌 “어딘가 모자라”...“720p 영상 화질 웬 말”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북한에서 유튜브를 이용한 선전을 재개하고 있어 국내외 관심이 뜨겁다.
최근 미국의 CNN방송은 화제가 된 북한 유튜버 ‘유미(YuMi)’를 집중 보도하며, “잘 준비된 연극같다”고 평가했다.
◆유미 누구길래?...북한 내 고위층 문화 소개한다
'올리비아 나타샤-유미 스페이스 DPRK 데일리'라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브이로그 형식의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영상에는 유미라는 이름의 북한 여성이 등장해 영어로 시청자들과 소통을 이어간다. 국내의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올라오는 영상에는 영어 자막과 더불어 한글 자막도 동시에 달리고 있다.
유미는 아이스크림, 과자, 불고기, 홍삼커피 등을 먹으며 그 맛을 표현하거나, 놀이공원에 가고, 운동센터에서 PT수업을 받는 등의 일상을 소개한다.
이에 대해 CNN은 “(이 채널이)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알린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이 보기엔 그렇지 않다”라며, “북한 고위층 주도로 고안된 체제 선전 캠페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상에 등장하는 시설이나 음식들은 북한 내에서 특별한 계층의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박성철 연구위원은 CNN을 통해 “북한은 놀이공원을 운영할 만큼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특별한 날에만 개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 잘 사는 거 보여주려 했지만…누리꾼들에 ‘들통’
유미의 영상에는 영어와 한국어 댓글이 대부분이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북한의 선전 취지와는 달리 영상에서 비춰지는 허점을 꼬집는 글들도 적지 않았다.
몇몇 누리꾼은 ‘유미의 먹방이 어설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미가 고기를 자르는 걸 보니 많이 못 먹어본 것 같다”는 댓글에는 영어 사용자들도 “남한 유튜버들의 먹방과 차이가 느껴진다”며 동의했다.
또 유튜브 화질이 좋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시대가 어느 땐데 720p냐. 4K 송출해라.” “(2016년 출시된) 갤럭시 S7으로 찍어도 이 영상보단 화질이 좋겠다” “북한의 기술에 뭘 바라냐” 등의 댓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여성과 어린이 내세우는 북한 유튜브…왜?
북한이 유튜브를 선전에 활용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북한은 ‘NEW DARK’라는 채널을 통해 피부미용실을 방문하고 고려인삼 화장품을 사용하는 북한 여성들의 일상을 소개한 바 있다.
해당 채널의 영상들은 당초 중국인을 시청 대상으로 특정하며 시작했으나 이후 영어 자막을 함께 넣으며 시청자 층을 확대했다.
어린이 유튜버도 지난해 4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영상에는 평양에 사는 11세 ‘송아’가 등장해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고 북한 내에서 금서로 알려진 해리포터를 읽는 모습을 보인다. 이외에도 워터파크나 과학기술전시장에 방문하는 영상 등이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셀카봉이 노출되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이 강조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설정이 외부 개입이 없는 개인 채널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유튜브를 이용한 선전에 아동과 여성을 등장시키는 이유가 따로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생활 수준과 함께 인권 상황까지 긍정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북한이 ‘어린이 유튜버’를 적극 육성하는 것은 구글의 계정 해지를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유튜브에서 ‘조선의 오늘’이나 ‘우리 민족끼리’ 등 노골적인 선전매체를 운영하다가 약관 위반 등을 이유로 수차례 계정이 폐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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