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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2026년에는 960조원 규모… 올해 전망은?

- 2021년 729조원→2023년 780조원→2026년 967조원
- 가장 높은 성장률은 낸드플래시…올 2분기부터 볕 든다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반도체 시장이 앞으로 3년 간 꾸준히 성장세를 밟을 것으로 관측됐다. 제품군 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 전망과는 별개로 당분간 시장 침체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 올 1분기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지다 2분기부터 낙폭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5.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2021년 5923억7500만달러(약 729조원)에서 올해 6252억2900만달러(약 780조원)로 확대된다. 아울러 2026년에는 7853억5700만달러(약 9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성장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1~2026년까지 연평균 6.9%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시스템 반도체의 연평균 성장률이 5.9%인 것보다 1%포인트 높다.

대표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는 2021년에 비해 2026년 각 5.3%, 9.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모든 반도체 제품군 중 가장 성장률이 높다.

옴디아는 2026년에는 D램 시장 규모를 1217억8100만달러(약 150조원), 낸드플래시 1071억9900만달러(약 132조원)로 책정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뿐만 아니라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터(HPC)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군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장기적인 성장세는 낙관적이지만 단기적인 상황은 좋지 않다. 최근 반도체 및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공급 과잉 현상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에 위기가 닥치자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들며 값어치가 하락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하락이 심상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기대비 13~18%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1분기 낸드플래시 ASP 역시 전기대비 10~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상황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주요 업체들은 생산량 조정을 진행 중이다.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밝힌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선제적 감산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이미 투자 규모를 전년대비(약 10조원) 5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마이크론 역시 2023년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평년대비 20%, 설비 투자를 30% 줄이겠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반도체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가 소진되는 상황부터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관측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2분기부터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가 정산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되며, 3분기부터는 재고 건전화에 접어들 것”이라며 “2분기부터 D램·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도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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