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감산설에 시큰둥…안팎에선 ‘기술적 감산’ 언급되기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산업이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에 흔들리고 있다. 특히 품목이 단순하고 ‘선생산 후주문’ 체제인 메모리 분야의 타격이 크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은 생산량 조절에 나선 상태다.
반면 업계 1위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감산이 불가피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정작 삼성전자는 정중동이다. “위기 때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말이 실현될지 주목받는 시점이다.
24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2022년 메모리 시장 규모는 1344억달러로 전년보다 12.6% 축소했다. 2023년에는 전년보다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역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트렌드포스는 재고 압박으로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기대비 13~18%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메모리 제조사의 재고 일수가 20주까지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통상 수준인 5~6주보다 약 4배 많으며 고객사 상황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30주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흐름은 주요 기업 실적에서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발표 시점이 일러 ‘메모리 풍항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은 9~11월 매출액 41억달러, 영업손실 1억9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7%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 회사의 분기 적자는 7년 만이다.
대만 난야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일 2022년 4분기 매출 79억5000만대만달러, 영업손실 11억5000만대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3%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다. 2012년 4분기 이후 10년 만에 첫 적자다.
다음달 1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할 SK하이닉스 역시 이 기간 적자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수천억~1조원대 영업손실을 점치고 있다. 이달 초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밝힌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에서 2022년 4분기는 이익을 실현했으나 2023년 1분기부터 적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는 있으나 최근 상황을 보면 장담할 수 없는 모양새”라며 “고객사 재고 수준, 전방산업 업황 등을 보면 당분간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미 마이크론은 올해 반도체 생산 20%, 설비투자 30% 이상을 줄이기로 했다. 인력 구조조정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시설투자는 전년대비 50% 이상 감축한다고 공식화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 우시 등 생산라인 웨이퍼 투입량을 축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제 시선은 삼성전자로 쏠린다. 최근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 ‘삼성의 감산은 당연한 수순’ ‘감산하지 않으면 메모리 위기가 커질 것’ 등의 내용이 상당수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감산을 종용하는 눈치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일관된 기조를 내비치고 있다. 이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28조원에 달할 정도로 여유가 있다. 심도 있게 논의 중인 인수합병(M&A)에 들어갈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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