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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작년보다 더 더워"...지구 온도 또 오른다

-4월께 라니냐 종료...지구온난화 일시적 제동 사라져
-美 혹한 여파로 화석 연료 사용량 증가 전망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영국 기상청이 올해 기록적으로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미 작년에 혹독한 더위를 기록했던 유럽이 올 여름엔 더한 고통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기 오염 등의 여파로 지구의 평균 온도는 지난 8년간 해마다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이 예상대로라면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은 화석연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산업화 이전(1750~1900년) 보다 최소 1.08도에서 최대 1.32도 높아지게 된다.

파리 기후 협정이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최대 1.3도 이상 상승 전망은 매우 위험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게 되면 70~90%의 산호가 멸종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이 따르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라니냐 현상의 종료도 지구 온난화에 가세할 전망이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이상현상으로, 일시적인 기온 저하를 야기한다.

2020년 9월부터 지속되어온 라니냐 현상이 오는 4월께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지구 온도는 지난 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라니냐와 반대로 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은 예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은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에 역대급 더위가 찾아오기도 했다. 올 여름은 그 때보다는 상황이 나을 전망이다.

이처럼 라니냐 현상과 엘니뇨 현상은 말 그대로 이상 현상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냉각 효과 등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지구 온도를 유지하는 데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지난 2년간 라니냐는 호주 지역에 폭우, 동아프리카 지역에 가뭄을 야기했으며, 올 겨울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혹한과 폭설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지구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이 같은 이상 징후는 더 빈번하게 관측된다. 올해도 전 세계가 높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보이면서 폭우, 폭염, 산불, 가뭄, 혹한 등의 극단적 기후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혹한이 찾아온 미국에서는 난방을 위한 화석연료 이용률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레딩대학교에서 기상과학을 연구하는 리차드 앨런 교수는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정책이 전 세계 자리잡을 때까지 지구 온난화는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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