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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결산/스마트폰] ‘경기침체·기술 변수·中 리스크’와 싸웠던 1년

- 2022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2억4000만대…전년비 11%↓
- 삼성전자 ‘GOS 논란’ 애플 ‘폭스콘 정저우 공장 봉쇄’로 연쇄 타격
- 내년에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 43개월→40개월로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변수의 연속이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난항을 겪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거시경제 악화가 본격화하며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크게 떨어지자 스마트폰 수요도 찬바람을 맞았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GOS 논란, 애플은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봉쇄로 생산 중단이라는 예기치 못 한 돌발 상황까지 겹치며 올 연말 역점을 두었던 '아이폰14' 고급 모델 판매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비 11% 떨어진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은 12억4000만대로, 전년대비 11% 하락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발생을 기점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들쑥날쑥한 변화를 겪고 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7900만대였지만 2020년에는 13억3310만대로 축소했다. 이후 2021년에는 13억9100만대로 상승했다가 1년 만에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2019년과 2020년 사이 출하량 하락은 코로나로 인한 봉쇄 및 물류 대란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면, 올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지정학적 위기 등이 발단이 됐다.

스마트폰 수요를 나타내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올해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43개월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피터 리처드슨 부사장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기업 실적 부진, 중국 경제 침체, 장기간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유럽의 정치적 혼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새로운 수출 통제 등으로 인해 시장이 위축됐다”라고 분석했다.

◆‘갤럭시 GOS’ 논란, 애플 폭스콘 공장 봉쇄…악재 이어져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는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상반기 가장 뜨거웠던 논란은 삼성전자의 ‘GOS’였다. GOS란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로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때 자동으로 성능을 일정 수준 낮춰 발열과 배터리 소진을 막는 시스템이다.

GOS 논란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 시리즈’가 공개된 후 3월부터 불거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GOS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바람에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이 버벅거리거나 그래픽이 깨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 제품을 구입할 때 이와 관련한 공지를 듣지 못했다며 과대 광고라고 비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GOS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성능 우선’ 모드를 추가했다. 논란 후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이 사과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통상 스마트폰 시장은 상반기 삼성전자, 하반기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상반기 갤럭시 S22 시리즈를 출시한 삼성전자에 이어 하반기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를 내놨다. 특히 고급형 모델인 ‘프로’ 2종이 많은 주목을 끌었다.

아이폰14 프로 2종은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약 85%를 담당한다. 기본 모델의 경우 생산량의 80%가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나온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위기를 맞으며 아이폰14 판매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 10월 정저우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자 당국은 봉쇄령을 내렸고, 폭스콘 정저우 공장도 생산이 중단됐다. 공장 노동자가 집단 탈출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노동력 부족까지 겹쳤다.

타격은 고스란히 아이폰 실적에 반영됐다. 모건스탠리는 올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당초 예측했던 8500만대에서 950만대 줄어든 755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2023년도 ‘우울’… 3분기 이후에는 성장 기조

내년 시장 전망도 어둡다. 올해보다 소폭 늘어나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3년 예상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6200만대로 책정했다. 전년대비 2%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늘어나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는 15%가 떨어진 정도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인플레이션이다. 대부분 국가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어 단기간 소비 심리가 늘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올해 겪었던 지정학적 위기와 기업 실적 악화 등 악재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3년까지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다 3분기부터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도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2023년부터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점진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여전히 40개월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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