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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특허 수익화 ‘나비효과’…美, 中 스마트폰 제재 확대설 ‘솔솔’ [IT클로즈업]

- 화웨이, 스마트폰 특허 라이선스 수익 연간 1조원 이상 기대
- 오포·비보·리얼미·원플러스, 사실상 中 BBK 1개사…합산 세계 1위
- 화웨이 돈줄 차단·中 협력 의혹, 美 제재 명분 충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화웨이가 특허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기를 시도한다. 특허를 활용 막후 실력자로 나서는 전략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안 팔려도 화웨이 특허 활용 스마트폰이 팔리면 매출을 올리는 방식이다. 화웨이의 미국 제재 우회 추진이 미국의 중국 스마트폰 업계 전체 제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엔가젯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각) 화웨이는 오포와 통신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오포는 작년 기준 세계 4위 중국 2위 스마트폰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다.

오포는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중국 BBK일렉트로닉스 관계사다. 비보와 리얼미도 BBK일렉트로닉스 관계사다. 이들은 명예보다 실리로 미국의 제재를 피했다. 화웨이는 세계 1위를 노렸다. 이들은 개별로는 세계 3위권 밖이지만 실질적 세계 1위를 추구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이들 4개 브랜드 스마트폰 세계 판매량은 각각 ▲오포 1억3600만대 ▲비보 1억3030만대 ▲리얼미 6500만대 ▲원플러스 1450만대다. 모두 3억45800만대다. 합산 점유율은 25.5%다. 세계 1위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판매량과 점유율은 각각 2억7200만대와 20.0%다.

양사는 계약조건을 공개치 않았다. 그러나 양사 상황을 감안하면 화웨이가 오포로부터 받는 돈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중국 1위 통신 특허 보유 기업이다.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은 세계적으로도 선두권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작년 특허 수익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 1대당 2.5달러(약 33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포뿐 아니라 ▲비보 ▲리얼미 ▲원플러스도 화웨이 특허 사정권이다. 이들의 작년 판매량과 화웨이 제시액을 단순 계산하면 화웨이가 받는 액수는 1조원이 넘는다.

한편 이번 계약은 ▲오포 ▲비보 ▲리얼미 ▲원플러스에 대한 미국 제재를 유발할 가능성을 높였다. 화웨이 돈줄을 끊으려면 이들을 제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또 미국은 화웨이 제재 명분으로 중국 스마트폰은 중국 정부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BBK일렉트로닉스 소속 4개사도 이 굴레를 피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들과 거래하는 미국 업체 등을 고려하면 화웨이 수준의 제재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엔가젯은 “화웨이는 이번 계약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추가 매출 12~13억달러(약 1조5700억~1조7000억원)를 기대했다”라며 “지난 10년 동안 BBK일렉트로닉스는 화웨이와 ZTE와 다른 방법으로 각국 규제 당국과 언론의 감시를 피했지만 이번 합의로 주목을 받을지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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