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모두 ‘반짝 수요’ 입었지만…“예년만 못해”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난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각국의 응원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TV 판매량도 일시적으로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TV 시장이 크게 위축되며 예년 대비 눈에 띄는 성장세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 이후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국내 가전 유통사의 TV 판매가 소폭 증가했다.
통상 ‘월드컵 특수’라고 불리는 기간은 월드컵 개최 전후 한 달이다. 카타르 월드컵이 한국 시간으로 11월21일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가 월드컵 특수 기간인 셈이다.
많은 스포츠 이벤트 중 월드컵의 ‘TV 특수’는 더욱 톡톡하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 중에서도 축구를 큰 화면으로 보고자 하는 수요가 가장 많다. 특히 월드컵 기간에는 가정이나 소규모 가게에서 대형 화면으로 축구를 관람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 TV 판매가 뛴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장 최근 개최된 2018년 러시아월드컵(6월14일~7월15일) 기간 역시 특수를 입었다. 경기 개최 직전인 6월1일부터 10일까지 롯데하이마트의 대형TV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5% 오르기도 했다.
올해 역시 가전 유통사의 TV 판매치는 직전 기간에 비해 늘어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11월7일부터 11월20일간 판매된 TV 매출액은 직전 2주(10월24일~11월6일)보다 30% 늘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첫 경기가 있었던 기간인 11월21일부터 11월27일 일주일 동안 판매된 TV 매출액의 경우 직전 일주일보다 20% 확대됐다.
전자랜드도 11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TV 판매량이 직전 2주보다 95% 늘었다. 같은 기간 TV 주변기기에 해당하는 사운드바 판매량도 50% 증가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같은 판패량 증가에도 전체적으로보면 오히려 월드컵이 없었던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
인플레이션 심화,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소비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소비 둔화 현상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도 마찬가지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뿐만 아니라 삼성 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등 국내 4대 가전 유통사 모두 상황은 비슷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하반기 TV 판매량이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포함된 올 12월 말까지 판매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의 월드컵 특수를 소환하기에는 역부족인 수량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트렌드포스는 지난 3분기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을 5039~5039만대로 책정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약 2% 줄어든 수준이다.
글로벌 TV 업계 ‘톱3’ 삼성전자·LG전자·TCL 전부 쪼그라든 성적을 냈다. 특히 LG전자 TV 사업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2분기 연속 적자 전환했고, TCL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두 기업 모두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을 2억대 초반으로 산정했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정도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TV 판매가 지금보다 더 늘어난다 해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등에 타격을 입어 내년까지 수요 축소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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