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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나란히 고전한 가전·TV… 올해는 4분기도 ‘험난’

- 삼성 VD 및 가전 매출액 14조7500억원
- LG H&A 7조4730억원, HE 3조7121억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가전 업계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국내 ‘톱2’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아쉬운 3분기 성적표를 기록했다.

특히 TV는 올해 10년 만에 출하량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물론 예전과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돌파구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회사 모두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LG전자 TV 사업부는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TV 1위, 가전 1위 유지했지만…수요 감축에 한숨 깊어져

이 기간 TV는 삼성전자가, 생활가전은 LG전자가 앞섰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1위 기업이다. LG전자는 이번 분기까지 올해 누적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에서 TV 및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부서는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 부문이다. 이 기간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 및 가전 매출은 14조75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TV를 담당하는 VD사업에서 7조8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의 가전은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담당한다. H&A사업본부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가전을, HE사업본부는 TV 사업을 맡는다.

이 기간 H&A사업본부 매출액은 7조4730억원 영업이익 2283억원이다. HE사업본부 매출액은 3조7121억원, 영업손실 554억원이다.

가전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펜트업) 수요로 큰 호황을 맞았으나 작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축소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및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감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 겹치며 하향 곡선이 더욱 가팔라졌다.

삼성전자 VD사업부 김영무 상무는 “TV 시장은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위기에 큰 영향을 받았다. 소비가 줄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HE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선진 시장인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많은 하락을 겪었다. 이 기간 업체 간 경쟁 역시 심화해 마케팅 비용이 오르며 영업이익이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최대 성수기 '연말'도 큰 기대는 어려운 상황…‘프리미엄’ 앞세워 돌파 =
4분기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각종 유통 행사가 몰려 1년 중 최대 성수기로 분류된다.

특히 올해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돼 TV 수요 추가 증가도 예상됐다. 통상 글로벌 스포츠 행사가 있는 기간에는 더 큰 화면으로 경기를 보고자 하는 소비 심리가 몰려 TV 판매가 늘어난다.

하지만 올해는 거시경제 불안정으로 수요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김영무 상무는 “개최를 앞두고 있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및 유통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라이프스타일 TV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이정희 상무는 “오는 4분기는 최근 수요 둔화로 성수기임에도 매출 확대에 제한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으로 본격적인 새 프리미엄 TV 판매가 시작된다. 또 2023년에는 물류비 재계약 효과로 원가경쟁력을 확대하는 등 대량판매(Volume Zone) 모델을 통해 가전부문에서 견조한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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