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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전자, ‘자동차 전장’ 사업 역동적 성장…TV는 유럽시장 침체 직격탄

- 분기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 둔화
- 생활가전 1위 지키고 전장 흑자 이어졌지만…2분기 연속 TV 적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LG전자가 월풀을 제치고 ‘가전 세계 1위’를 지켰다. 오랜 기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전장 사업은 2분기 연속 흑자 전환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렇지만 TV 사업과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부문은 적자를 피하지 못 했다.

28일 LG전자는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이날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3분기 매출액 21조1768억원 영업이익 746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1% 영업이익은 25.1% 증가했다.

그러나 올 3분기 영업이익 상승은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앞서 2021년 3분기 LG전자는 GM 전기차 볼트 리콜로 48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20년 3분기 매출과 비교하는 게 적절하다. 당시 매출액이 959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 3분기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가전은 LG’ 지켰지만 재고 부담 여전… 눈물 흘린 TV

LG전자 사업부는 가전을 부서는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있다. H&A사업본부는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을 담당한다. HE사업본부는 TV 사업을 영위한다.


H&A사업본부 3분기 매출액은 7조4730억원 영업이익 2283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물류비 부담 증가 및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하락했다. 이로써 올해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1위에 올라섰다.

그렇지만 재고 증가는 풀어야 할 숙제다.

LG전자 H&A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9월 말 기준 전체 재고는 약간 많다. 그렇지만 유통 재고는 평년과 비교해도 적정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엔데믹 전환과 경제 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를 감안해 정교하게 물동을 관리하며 효율적으로 자원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TV는 유럽 시장의 침체가 뼈아팠다. HE사업본부 매출액은 3조7121억원 영업손실 55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2% 떨어졌으며 2분기 연속 적자다.

LG전자는 HE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선진 시장인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많은 하락을 겪었다. 이에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희비 엇갈린 전장과 BS=
두 사업본부 외에도 LG전자에는 전장 담당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가 있다.

BS사업본부는 지난 2월 태양광 셀 및 모듈 사업을 종료하고 기존 ▲모니터 및 노트북 ▲사이니지 및 상업용TV ▲로봇 사업을 다룬다.


VS사업본부 매출액은 2조3454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6% 올라 분기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지난 2분기 VS사업본부는 26분기만에 첫 흑자 전환한 후,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김주용 담당은 “북미, 한국, 일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사업을 이어간 결과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이 좋은 결과를 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BS사업본부 매출액은 1조42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 올랐으나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B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박충현 상무는 “정보기술(IT) 관련 수요가 둔화하고 달러화 강세로 원가 부담이 늘어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블프·월드컵 수요에 총력… VS 예상 수주 잔고 65조원→80조원

올 4분기에도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을 무기로 4분기 성수기에 대응한다. 특히 HE사업본부는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통상 월드컵 기간에는 큰 화면으로 축구 경기를 보려는 소비 심리 때문에 TV 판매가 늘어난다. 다만 올해는 거시경제 악화로 이 효과가 한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정희 상무는 “4분기 성수기에 더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카타르 월드컵 등이 맞물리며 TV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 특히 브라질과 중동 지역에서 판매 반등이 기대된다”면서도 “과거 수준에 비해서는 실적 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부품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잦아들고 완성차 업체의 생산 정상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VS사업본부의 수주 잔고 역시 예상보다 늘어났다.

김주용 담당은 “기존 VS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는 65조원으로 예상됐으나 수주 증가로 80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4분기 및 2023년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매출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 등 기업(B2B) 시장은 회복세다. 그렇지만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IT 기기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박충현 상무는 “전망치는 다소 줄었지만 전반적으로 B2B 수요는 안정적이다.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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