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윤명진 액션스튜디오 이사, 신임 대표로 내정 -노정환 대표는 넥슨코리아로…IP 중심 사업개발 총괄 예정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은 넥슨이 가진 가장 비싼 IP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던파 IP를 활용한 포트폴리오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올해를 던파 IP의 또 다른 출발점으로 삼은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지난 8일 지스타 프리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발언해 주목받은 바 있다. 윤명진 네오플 액션스튜디오 이사가 그 뜻을 함께 하게 될 인물로 발탁됐다.
던파모바일 개발 주역이었던 윤명진 이사는 네오플 대표로 승진, 던전앤파이터(던파)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강화하는 데에 힘쓸 계획이다. 현재 네오플을 이끌고 있는 노정환 대표는 넥슨코리아로 옮겨 IP 중심의 사업개발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처럼, 신입부터 대표까지=지난 21일 네오플 신임 대표로 승진 내정된 윤명진 이사는 일찍부터 PC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이용자 사이에서 소통에 노력하는 친근한 개발자, 오로지 ‘던파’ IP 개발에만 몸담은 던파맨으로 기억되고 있다.
윤명진 신임 대표 내정자는 네오플에 입사하기 전부터 PC ‘던파’를 즐겼던 게이머였다. 네오플 입사를 지원하게 된 계기도 던파다. 지난 2008년 네오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던파 한국서버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주로 담당했다. 이어 유료화와 마케팅, 사업, 이벤트, 라이브 서비스 기획 등 여러 가지 일을 거치며 성장했다.
이는 신입사원에서 넥슨코리아 수장이 된 이정헌 대표의 입지전적인 과거와도 맥락이 비슷하다. 이정헌 대표 또한 넥슨 게임을 즐겨오다, 지난 2003년 넥슨코리아에 게임 기획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피파온라인, 서든어택 등을 비롯한 이해와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 및 경영에 있어 크게 인정받았다. 비개발자 출신이지만 입사 15년 만인 지난 2018년 넥슨코리아 대표에 올랐다.
윤명진 내정자는 개발자로서도 촉망받는 인물이었다. 지난 2013년 2월 던파개발실 국내던파PM팀 팀장을 맡고, 이듬해 5월 던파개발실 실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던파 개발 디렉터로 활약한 윤 신임 대표 내정자는 매년 개최되는 이용자 축제인 ‘던파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이용자를 위한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신규 캐릭터 출시 등 업데이트 패치나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 밸런스 조절 등 이용자 목소리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며 올라운더로서 활약했다. 그 결과 ‘신규 회원 가입자 수 200% 증가’, ‘서비스 기간 중 가장 높은 PC방 점유율 7%대 기록’ 등 던파 흥행을 이끌었다.
◆정점은 ‘던파모바일’…네오플 신규 게임·사업도 키운다=이렇듯 입사 이후 던파에 진심이었던 윤 내정자는 2017년 5월 네오플 차기작을 개발하는 액션스튜디오 총괄을 맡게 되면서 던파 개발 디렉터를 잠시 내려놓게 됐다. 이후 던파모바일 개발 및 출시에 집중했다.
윤 내정자는 “과거 몇몇 사람들과 PC 던파를 바탕으로 가볍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봤는데, 모바일 기기와 도트 그래픽 조화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3월 액션스튜디오 본부장(이사)로 승진한 뒤에도 던파모바일에 매진해오다, 지난해 8월 DNF개발본부에서 던파 라이브 서비스 총괄 디렉터를 함께 맡게 되면서 원작 이용자 곁으로도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던파 페스티벌 1부에 나서 모든 업데이트 예정 콘텐츠에 대한 기획 의도를 직접 설명해 이용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의 노력이 가장 빛이 난 순간은 던파모바일 출시 및 그 이후다. 윤 신임 대표 내정자에게 있어 던파모바일은 첫 신작 경험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최종 출시까지 개발 완성도를 높이며 성공적인 출시를 이끌어냈다. 원작을 그대로 계승하고 수동 조작 맛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은 던파모바일은 출시 이후 타사 주력 모바일게임을 제치고 국내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던파모바일은 넥슨 모바일게임 라인업 강화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줄곧 모바일게임 흥행이 아쉬웠던 넥슨에게는 더욱 큰 한방이었다. 승진하게 된 윤 신임 대표 내정자는 던파 및 네오플에 대한 애정과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대표 지식재산권(IP) 가치를 글로벌 확장하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플 전사 차원에선 개발 조직의 던파 아이덴티티가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앞서 이정헌 대표가 넥슨 지스타 프리뷰 행사 당시 “던파 원작 활용 포트폴리오는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야 한다”고 밝힌 만큼, 윤 내정자에겐 보다 더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다양한 프로젝트에서의 리더십을 펼쳐야 한다는 과제가 생겼다. 네오플은 현재 던파 IP 기반 신작인 ▲콘솔 3차원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AK ▲PC·모바일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등을 개발 중이다.
윤 내정자는 “네오플은 액션 감성의 게임을 재밌고 특색있게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회사”라며 “향후 IP 가치를 더 크게 확장하는 과감한 전략과 게임 본연의 재미를 살리는 개발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개발 전문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8년 2월부터 네오플을 이끌어 온 노정환 대표는 넥슨코리아로 옮겨 이정헌 대표에게 힘을 싣는다. 그는 재임 기간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의 안정적인 라이브 운영 및 신규 게임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성장동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