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분기 실적 앞두고 `악재`… `세타 GDI 엔진` 관련 2.9조원 충당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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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3분기 실적 앞두고 '악재'… '세타 GDI 엔진' 관련 2.9조원 충당금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2-10-18 20:45:26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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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현대차가 18일 전자공시를 통해 "세타 GDI 엔진 관련한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과 선제적인 고객 보호 조치를 위해 약 1조3600억원을 올해 3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날 기아도 동일한 사유로 "약 1.54조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곧 발표될 올해 3분기 실적에 '세타2 GDI 엔진 교체율 증가 등에 따른 2조9000억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하게 됨으로써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이날 오후 5시, 현대차·기아는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해당 공시와 관련해 이같은 내용을 알렸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3분기 현대차‧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달러 강세,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비롯한 고수익 차종 판매 호조 등 요인이 호재로 작용해 역대급 실적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날 공시 내용대로, 거액의 세타2 엔진 품질비용을 2년 만에 추가 반영하게되면서 이 기대는 물거품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세타2 엔진은 떨림과 시동 꺼짐 등 품질 논란이 있었으며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019년 해당 엔진 탑재 차량에 대해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3분기에 이와 관련된 품질비용으로 현대차가 2조1352억원, 기아가 1조2592억원을 각각 실적에 반영한 바 있다.

한편 2년 만에 품질비용을 추가 반영하게 된 것과 관련, 반도체 수급 문제로 중고차 사용 기간이 길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폐차율이 낮아진 결과 엔진 교체율이 높아지면서 평생보증 프로그램 비용이 증가했고 그 결과 품질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