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가운데, 상점을 노리는 절도 범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9일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85만 고객처 빅데이터를 분석해 침입범죄 동향을 분석한 결과 작년 줄어든 추석 연휴 절도 범죄가 올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택보다는 빈 상점이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작년 추석 연휴 절도 범죄는 하루 평균 26.2건이다. 전년 22.5건 대비 약 14%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고향 방문 대신 집에 머무르는 사람이 많은 데다 명절 연휴에도 영업을 하는 점주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에스원 측 설명이다.
이번 연휴는 3년 만에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되는 등 고향 방문이나 여행이 크게 늘 것으로 점쳐진다. 빈 집과 상점을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가 급증할 수 있는 환경이다.
경찰도 가족·사적 모임이 많아지면서 유동인구가 늘어 절도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예방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주택 침입 범죄는 전년대비 72% 이상 감소했다. 반면 상점 대상 절도 범죄는 증가했다. 절도 범죄의 주요 타깃이 주택에서 상점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실제 작년 발생한 절도 범죄의 약 79%는 상점을 노린 범죄였다. 같은 기간 무인매장 대상 범죄는 86% 늘었다.
에스원은 “주로 현금이 많거나 현금화가 쉬운 물건이 많은 업종이 범죄의 타깃이 되기 쉽다. 최근 무인매장 범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라며 “추석 연휴기간 무인매장을 비롯해 상점 절도 범죄 예방법에 대한 숙지와 실질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침입 시도는 주로 심야 시간대인 0~6시에 집중됐다. 0~6시 발생률은 전체 건수의 약 80%를 차지했다. 특히 어둡고 인적이 드문 새벽 3~4시에 침입범죄 시도가 집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8~24시(9.0%), 6~12시(9.0%), 12~18시(2.2%)순으로 나타났다.
에스원은 “이번 추석 연휴 장기간 외출 시에는 출입문, 창문을 잠그고 집에 가급적 현금을 보관하지 않아야 침입범죄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절도범죄의 주요 대상인 매장과 주택 모두 보안업체의 무료 보안 컨설팅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홈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외부에서 TV나 에어컨 등을 작동시켜 계량기의 수치를 변동시키는 등의 범죄 예방 팁도 전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범죄예방을 위한 전문적인 대응방법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범죄피해 예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문가들이 분석한 데이터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교묘해진 범죄수법에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