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e비즈니스

“이봐 머스크, 니켈만 퍼가지말고 전기차 공장도”… 테슬라 압박하는 자원부국 인도네시아

올해 5월, 미국을 방문한 조코위 인니 대통령(사진 좌)
올해 5월, 미국을 방문한 조코위 인니 대통령(사진 좌)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이 전기차기업 테슬라에게 배터리 공장 뿐만 아니라 전기차 제조(조립) 시설도 인도네시아에 건립할 것을 요구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테슬라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공급하는 방안과 함께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 산업에 대한 투자를 테슬라에 요청한 상태다.

나아가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단순히 천연 자원을 활용해 배터리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기차 제조 시설 등 '거대한 전기차 생태계'를 갖춘 나라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이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니켈' 수출세(Export tax)이다. 외신에 따르면, 올 3분기중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세수 증대를 위해 니켈 수출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수출세는 수출을 막기위해 부과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흔하지 않은 경우다. 니켈 값이 급등하자 인도네시아가 최대한 '공급자 독점'의 잇점을 향유하려는 의도다.

테슬라의 경우, 이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모로왈리에서 운영하는 니켈 기업들과 5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약 50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니켈에 대한 수출세의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모르지만 만약 인도네시아가 '수출세'를 부과하게 된다면 테슬라로서 배터리 및 전기차 제조 원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질 수 있다.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수출세'를 내지 않으려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배터리를 제조하거나 전기차를 만드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 때문에 이같은 수출세가 테슬라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제조 시설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5월 초, 미국을 방문하면서 일론 머스크를 만났으며, 올 11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주도록 초청한 바 있다.

물론 당시에도 인도네시아에 테슬라 기가팩토리 건립 계획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 11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머스크가 과연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처럼 자국에 전기차 생산 시설을 유치하려는 요구는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미국은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한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등으로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도록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

또 중국에 이어 향후 연간 300만대 수준의 잠재적 전기차 소비 왕국으로 손꼽히는 인도도 이미 테슬라에게 전기차 생산 시설을 인도 현지에 직접 짓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아시아 시장 수출 차량을 만들고 있는 테슬라는 아직 인도에 생산 기지를 만들 생각이 없다.

이 때문에 거의 2년 가까이 물밑으로 진행돼온 인도 당국과 테슬라간의 관세 인하 협상도 진전이 안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측은 "테슬라가 인도 시장에 전기차를 팔고 싶으면 인도에서 만들어서 팔면될 것"이라며 고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틈을 이용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인도에 전기차 시설을 가동하면서 아직 초기인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