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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안좋은데 ‘오버행’ 악재까지....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주가, “시계 제로”


카카오의 금융사업을 이끌고 있는 쌍두 마차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힘겨운 여름을 지나고 있다.

특히 주요 주주들이 언제든지 '블록딜'과 같은 방식으로 보유지분을 던질 수 있는 '오버행' (Overhang)이슈가 불거진 것이 현재로선 최대 악재다.
'오버행' 이슈란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언제라도 주요 주주가 대량의 매물이 쏟아낼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이날 KB국민은행이 보유중인 카카오뱅크 지분중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한 이유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관리 차원이었다는 것은 오버행 이슈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19일 마감된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블럭딜의 여파로 전일대비 8.17% 하락한 2만8650원으로 마감했다. 상장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726만주 매도 우위, 기관과 개인은 각각 46만주, 672만주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번 블럭딜로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 8%(3810만주)중 1476만주를 매각해 4236억원 현금을 확보했다. 블럭딜 가격은 전날 종가 대비 8% 할인된 2만8704원 수준이다.

현재 관심은 국민은행이 추가적인 현금확보를 위해 약 5%의 카카오뱅크의 잔여 보유지분을 추가로 다시 매각할 것인지의 여부다.

국민은행측은 "이번 지분 매각과 관계없이 앞으로 굳건한 동맹관계를 가져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실 별의미없는 공허한 레토릭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국내외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가계 및 기업 대출에 대한 연체 관리가 국내 은행권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국민은행이 안정적인 BIS비율 관리를 위해 지분 투자중인 유동 자산에 대한 매각 가능성은 언제라도 열려있다고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카카오페이도 전날 금융 당국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카톡 송금 금지' 가능성이 일부 언론에 제기되면서 6%이상 급락한 바 있다.

다만 금융위가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해명에 나섬으로써 19일 증시에서는 카카오페이 주가는 0.58% 반등한 6만8800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도 앞서 2대 주주인 중국의 알리페이가 지난 6월, 의무보유확약기간(보호예수)이 풀리자 블럭딜로 보유 지분의 일부(500만주)를 처분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이후, 이렇다할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도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의 지분 34.70%(4601만주)를 보유하고 있기때문에, 오버행 이슈에 따른 카카오페이의 주가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등 자국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이같은 '오버행' 이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려면 실적이라도 빼어나게 좋아야하는데 그렇지도 못하다.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순이익은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7%, 영업이익은 6.8% 각각 감소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페이도 올 2분기 연결 기준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함으로서 여전히 수익성 개선에는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카카오페이손해보험·KP보험서비스 등 시스템 구축과 인력 확충 등 투자 비용 부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16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교보증권은 16만원에서 11만원, SK증권은 11만5000원에서 7만6000원 수준으로 낮췄다.

당분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강력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여의치 않아보인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경우, MSCI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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