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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야”…머스크는 왜 뜬금없이 ‘맨유’ 인수를 언급했을까 [디지털 & 라이프]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5시간만에 꼬리를 내렸다.

앞서 머스크 CEO는 이날 오전 9시경(한국시간), 트윗을 통해 EPL의 명문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인수할 수 있다는 트윗을 올렸지만 약 5시간만에 “이것은 트위터에서 이미 나왔던 농담이다. 나는 어떤 스포츠 팀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정말로 맨유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느냐?’는 팔로워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맨유 인수설이 농담이었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처음 머스크 CEO가 '맨유' 인수를 처음 언급했을때도, 주요 언론들과 축구 팬들은 처음부터 허풍일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트윗에 달린 댓글들도 대체로 '믿지 않는다'는 반응이 적지않았다.

무엇보다 팬들이 머스크의 '맨유' 인수가 허풍일 것이라고 판단한 가장 큰 이유는 맨유의 현재 상태가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여러 명문 축구 클럽들을 제쳐놓고 굳이 맨유를 살 이유가 없는 것.

비록 맨유가 전통의 명문이긴하지만 지난 EPL 시즌에서 4강에 들지못해 올해 UEFA컵에 출전이 무산됐고, 최근 개막된 2022년~2023년 EPL시즌에서 개막 2연패에 빠져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있는 상태다. 팀 전력 보강에 실패한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에 대한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

앞서 머스크의 트윗 라인에는 '트위터를 사지말고 차라리 맨유나 사라'는 한 투자자의 농담조의 댓글이 있었는데, 머스크가 이를 끌어오면서 생각보다 논란이 커진 것이다. 즉, '머스크에게 트위터를 사지 말라'는 강력한 반어적 의미.

다만, 머스크는 주요 축구 전문 매체들을 비롯해 관련 소식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비교적 신속하게 '맨유' 인수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이는 맨유가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맨유의 주가는 12.78(+0.08%)달러로 마감됐다.

만약 머스크가 맨유 인수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더 머뭇거렸다가는 '맨유' 주가의 시세조정 혐의로 또 다시 미 증권(SEC) 당국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머스크는 지난해 트윗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테슬라 주식을 팔까요?'라고 물었던 일로 여전히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머스크가 트윗에 '맨유' 인수를 언급한 것은 미국 증시가 막을 내린지 3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이어서 맨유 주가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아울러 17일(현지 시간) 프리마켓을 시작하기에 앞서 서둘러 논란을 종식시키는 치밀함도 보였다.

한편 머스크가 '맨유'를 뜬금없이 언급한 이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바로 앞서 머스크가 언급한 내용이 주목을 받고 있다.

머스크 CEO는 맨유 인수 트윗에 앞서 '분명히 나는 공화당 왼쪽의 반, 민주당 오른쪽의 반을 지지한다'는 트윗을 먼저 남겼다. 즉, 자신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극단적인 보수와 진보를 좋아하지 않으며 중도 성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미 공화당과 민주당의 중도적인 입장을 지지하는 것과 관련, 마치 축구 경기의 좌우 라인업을 연상한 결과, 축구 클럽인 맨유를 언급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머스크가 민감한 사안이 있을때마다 이처럼 트윗을 통해 여론을 탐색하는 방식을 놓고,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않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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