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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경영 복귀 임박…삼성 지배구조 개편 속도 날까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개편 준비 중…공개할 정도 아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7월 가석방 당시 부여받았던 취업 제한이 해제되면서 경영 복귀가 가능해졌다. 복권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낼지 여부도 주목된다. 개편을 통해 부회장의 회장 승격 및 컨트롤타워 복원 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준비 중에 있다. 한 번 지켜봐 달라”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편 진척사항에 대해 묻자 “아직 공개할 정도는 아니다. 좀 더 진행되면 말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삼성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관계사와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용역을 맡겼다. 결과는 공개 전이다.

올해 역시 지배구조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구조 개편과 관련한 움직임을 비추기도 했다. 지난 3월 글로벌 컨설팅업체 머로우소달리 오다니엘 이사를 IR팀 부사장으로 투입했다. 오 부사장은 지난 20년간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방어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다.

삼성 준법위는 지난 6월 최고경영진 간담회를 가지고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준법위는 BCG의 결과에 대해 검토하고 세부 사항을 권고하는 방식으로 개편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격과 등기 임원 등록 등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이건희 전 회장 이후 명예직을 제외하고는 경영을 이끄는 회장이 삼성전자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창립기념일인 11월1일 또는 삼성그룹 창립기념일 3월22일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될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9월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등록됐지만 2019년 10월 임기 만료 후 지금까지 미등기 임원 신분이다. 이번에 제약이 풀린 만큼 등기이사로 복귀하고 2022년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다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가 정식 조직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2월 미래전략실을 없애고 사업 부문별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TF를 통한 의사소통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새 컨트롤타워가 마련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취업 제한 해제 이후 가장 화두에 오른 부분은 지배구조 개편”이라면서 “현재로서는 회장 승격과 등기 임원 등록이 제일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으나, 시기는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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