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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대폭 축소 우려”…위기의 TV 시장, 삼성전자·LG전자 돌파구는?

- 시장조사기관, 2022년 출하량 예상치 두 차례 하향 조정
- 삼성전자·LG전자 역시 '직격타'…게임·홈트 서비스 선보이며 콘텐츠 내실화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TV 시장이 침체기에 직면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직격타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재고하고, TV에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의 범위를 확장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TV 출하량은 2억1200만대로 예상된다. 기존 트렌드포스는 2억1700만대로 책정했으나 이를 2억15000만대에서 다시 한 차례 하향 조정하며 올해만 두 번째 예상치를 낮췄다. 연간 성장률은 기존 3.4%에서 1%로 축소됐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2분기 TV 시장은 4517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6.8% 하락했다. 1분기에 이어 분기 연속 감소세다.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2분기 출하량이 4600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보복소비(펜트업)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꾸준히 줄며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후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심리 감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정이 이어지자 위기에 봉착했다.

어두운 시장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지난 2분기 TV 사업에서 쓴맛을 봤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상승하며 원가 인상 부담도 더해져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LG전자에서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 2분기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김영무 상무는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펜트업)가 잦아들며 수요가 줄었고, 경쟁 심화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특수로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엔데믹 기조와 글로벌 경제 위기로 TV 수요가 급감했다”라며 “특히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TV 수요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두 곳 모두 프리미엄 TV를 돌파구로 앞세웠다. 삼성전자는 90~100인치대 초대형 TV에 집중한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TV 운영체제(OS)를 확대하는 등 서비스 내실화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게이머들을 공략한 ‘삼성 게이밍 허브’ 서비스를 내놨다. 2022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와 스마트 모니터에서 스트리밍 게임을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전자는 홈 피트니스에 집중했다. 지난 6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합작법인 ‘피트니스 캔디’를 내놨다. 이르면 9월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관련 콘텐츠를 LG전자의 스마트TV 등에서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등 대형 유통행사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등이 기다리고 있다. 대형 유통행사와 스포츠 이벤트 기간에는 일반적으로 TV 판매가 반등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하반기에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OLED TV 출시국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진영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9년 만에 OLED TV 시장에 재진출하며 북미와 유럽 시장에 제품을 내놨다. 이후 올해 초까지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에서 판매 지역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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