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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시총 10조 시대 열었다…구현모式 디지코 ‘흥행’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KT가 시가총액 10조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2013년 6월 이후 9년 만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취임 이래 집중해온 탈(脫)통신과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1일 KT는 주당 주가 3만8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대비 1.59% 오른 가격이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조136억원이다. 9년2개월 만에 시총 10조원을 돌파했다.

KT 주가는 올 들어 26.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7.93%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통신3사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엔 구현모 대표가 2020년 취임 이후 펼친 디지코 전략이 주효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통신 부문에 더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디지털전환(DX) 등 유망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고 성과를 내는 중이다.

실제 KT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62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약 12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특히 콘텐츠 부문에선 KT의 미디어콘텐츠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가 투자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글로벌 흥행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주친화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22.7% 올리며 1350원으로 지급한 데 이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대비 41.5% 늘어난 주당 1910원으로 확정했다. 시가배당률은 5.9%, 배당금 총액은 약 4500억원 수준이다.

한편, 증권사들이 최근 한달여간 제시한 KT 목표 주가는 4만4000~5만원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KT 목표주가로 4만6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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