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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5G 중간요금제, 통신사 주가에 미칠 영향은?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정부 주도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초읽기에 접어든 가운데 통신3사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통신비 인하와 같은 정부 정책이 통신사 수익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8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함께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통신3사는 최근 과기정통부에 “5G 요금제 다양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의견서를 각각 제출한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윤석열 정부가 지난 30일 발표한 민생안정대책 중 하나로 5G 중간요금제 도입이 포함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실제 정부는 통신사가 소비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한 5G 중간요금제를 3분기부터 출시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장 오는 3분기 안에 5G 중간요금제 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중간요금제 출시로 인한 주가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새정부의 5G 중간요금제 추진이 처음 공식화된 당시와 비교해 통신사들의 주가는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4월28일 국민제안과제로 5G 요금제 다양화를 처음으로 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4월28일 종가(5만6700원) 대비 지난 7일 종가(5만6200원) 기준 0.9%(500원)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KT 주가는 3만5400원에서 3만7350원으로 오히려 5.5%(1900원) 상승했다. LG유플러스 주가는 1만3800원에서 1만3600원으로 1.4%(200원) 하락했다. 이후 민생안정대책 발표 이후에도 큰폭 변동은 없는 상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기업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라며 “무선사업이 아직 주력 매출 창구이긴 하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이제 통신산업 자체보다 신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 많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통신사들은 당장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이 가지 않도록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기존 LTE 또는 5G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를 신설 요금제로 유입시키는 것이다. 반대로 고가의 대용량 요금제를 쓰고 있던 가입자가 중간요금제로 이동할 경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만 통신업계에선 5G 상용화 4년차에 접어든 만큼 요금제 다양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반응이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속도가 붙기는 했지만, 통신사 입장에서도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5G 중간요금제는 결국 LTE 가입자의 5G 전환을 유인하기 때문에, 단기적 손실을 감안해도 업셀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증권가는 국내 통신3사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통신3사는 모두 이익 개선이 본격화되는 구간으로 돌입한다”며 “상각비와 마케팅비 부담은 완화되고 5G 도입률은 우상향 중으로, 현재 실적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모두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통신3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4조6000억원을 예상한다”며 “5G로 인한 무선 사업 매출 성장이 실적 성장의 주요 포인트지만 유선, 미디어·콘텐츠,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B2B 사업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시기에 진입했다”고 봤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실장은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된다면 기존 LTE 가입자의 5G 전환을 증가시키는 중립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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