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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통신3사 상반기 주가 성적표는?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통신3사의 주가부양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KT가 연일 상승세를 그리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춤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하반기 주가 전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통신사들은 적극적인 주가부양책과 함께 탈(脫)통신과 사업다각화로 경기방어주에서 성장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3만66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1월3일)와 비교해 20.6% 상승한 수치로,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하락세가 15%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이례적인 성과다. 지난달 31일에는 장중 3만8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배경에는 KT의 주가부양 의지와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성과가 꼽힌다.

구현모 KT 대표는 취임 이후 대대적으로 주가부양과 주주환원을 약속한 바 있다. 올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KT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며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20년 구 대표 주도로 ‘디지코로의 전환’을 회사 핵심 목표로 제시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탈통신에 속도를 냈다.

얼마 전 27조원 규모의 그룹 5개년 성장 계획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T그룹은 2026년까지 네트워크, 디지코, 벤처·스타트업 분야에 총 2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네트워크와 디지코 부문에 각각 12조원을, 벤처·스타트업에는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KT가 발표한 투자 규모 가운데 가장 큰 수준으로, 황창규 전 회장 시절 투자계획(23조원)보다 4조원이 더 늘었다.

증권가에서도 KT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본사의 성장과 더불어 자회사들도 성장 구조에 안착하고 있다”며 “무선 매출액은 구조적 상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디지코 부문도 성장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B2B 부문에서 AI와 클라우드·IDC 사업 중심으로 높은 성장률이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하락세다.

SK텔레콤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5만4700원으로, 연초 대비 4.4%가 빠졌다. 이 기간 LG유플러스 주가는 1만3500원으로, 역시 1.1% 떨어졌다. KT가 두 자릿수로 주가 성장을 일군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춤한 분위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반도체·ICT 전문투자회사 SK스퀘어와 인적분할을 마치고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후 한때 6만3100원까지 올랐다가 꾸준히 하강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성장 사업들이 SK스퀘어를 통해 빠져나간 뒤 SK텔레콤으로서는 기존 유무선 사업 외 이렇다 할 신성장동력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최근 SK텔레콤은 자체 구독 플랫폼 ‘T우주’와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그리고 중장기 미래동력으로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등을 내세우고 있다. T우주와 이프랜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긴 하지만, 구독 시장 경쟁 심화와 메타버스 산업 불확실성 등이 한계로 꼽힌다. UAM의 경우 당장 수익화를 바랄 사업이 아니다.

LG유플러스는 대부분 사업에서 후발주자여서 기대감이 크지 않다. 올해 초 글로벌 통신사 AT&T 출신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와 콘텐츠 전문가 이덕재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잇따라 영입하면서 신사업 역량 강화에 골몰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선점한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만 시장은 통신사들이 가진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통신3사가 일제히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는 점, AI·메타버스 등 미래산업에 직결되는 ICT 인프라를 갖춘 점 등이 중장기적으로는 매력요소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수년간 통신사들에게 우호적인 산업 환경이 펼쳐진다”며 “과거 평균 멀티플에 갇혀있는 통신사들에 대한 리레이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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