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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달러’ 후폭풍, 결국 MS‧구글 실적에 타격… 과연 애플은?

미 연준의 대폭적인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미 달러화의 초강세 현상이 결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주가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6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 마감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치를 다소 하회하기는 했으나 어닝쇼크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러-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도시봉쇄 등 특수한 악재를 고려하면 오히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올 하반기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장마감후 연장거래(시간외거래)에서는 4~5%씩 급등했다.

그러나 이 두 기업 모두 ‘강(强) 달러 현상’에 의해 2분기 실적에서 적지않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 올 하반기 ‘환율’이 역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관리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분기(4~6월)에서 519억 달러의 매출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매출 비중이 큰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강달러’ 현상이 아니었다면 매출액은 16% 수준으로 더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됐다.

강달러 현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2분기 매출감소는 5억9500만 달러(한화 약 7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같은 ‘강달러’현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애저’(Azure)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사업과 기업용 SW에서의 호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클라우드 매출은 209억 달러, 비즈니스 프로세스 매출은 166억 달러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20%, 13%씩 증가했다.

반면 2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매출은 악화됐다. 전체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정도 감소했으며, Xbox 컨텐츠 및 서비스 매출도 6% 감소, Xbox 하드웨어 매출은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이날 장마감이후 실적 발표에서 구글의 검색 광고 사업 매출은 실제로 기대치를 상회했다.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696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98억8000만달러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거의 일치한다.

지난주 소셜 미디어기업 ‘스냅’의 2분기 실적 충격으로 구글의 광고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결과적으로 기우로 끝났다.

다만 알파벳도 ‘강 달러’ 현상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불가피했다. 관련하여 알파벳은 강달러 영향으로 매출이 -3.7% 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글의 광고 사업은 562억9000만 달러로 2분기 매출의 81%를 차지하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566억7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만약 ‘강달러’ 현상이 없었다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왔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2분기 실적을 공개한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성장으로 글로벌 매출이 늘어나고이있지만 ‘강달러’ 현상으로 인해 올해 글로벌 매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주가가 9%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IBM은 ‘강 달러’에 따른 환차손 규모가 35억 달러로 추산했다.

2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애플도 글로벌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같은 달러 강세로 인한 악영향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애플에 대한 분석리포트에서 “애플의 2분기 실적은 중국 시장의 급격한 회복세에 따라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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