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미국 시장에서 중국의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큰 상승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 샤오펑, 리 오토(리자동차)의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이 지난 한 달간 64%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ADR은 본주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예탁증서 형태로 거래되는 일종의 주식이다. 미국에서 ADR로 거래되는 중국 주식 중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중국 전기차(EV) 회사들의 ADR이 급등세를 보인것과 관련 ‘지난 수개월 간 지속돼 온 공급 병목 현상에 따른 우려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즉, 중국발 공급망 문제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다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ADR을 사들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의 전기차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재확산의 여파로 지난 3월28일 상하이가 거의 1개월 넘게 봉쇄되면서 적지않은 침체기를 거쳤다.
당시 중국은 보조금 지급, 상하이와 광둥성의 자동차 소유 할당량 확대, EV구매시 세금 면제 등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중국 내 소비 장려책과 투자자들의 대량 매입에 따라 중국 전기차 업체의 주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주가는 같은 기간 17% 회복하는데 그쳐 중국 전기차 경쟁사들과 수익율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4월, 분기 최고점 대비 약 36% 폭락했었다.
더구나 테슬라의 주력인 상하이 공장이 셧다운된 4월에는 공교롭게도 머스크 CEO가 440억 달러의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중이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는 등 테슬라의 주가 방어가 어려운 시기이기도 했다.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가 앞으로도 계속 높게 형성될 것인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 지원 정책에 따라 중국 전기차 기업들과 테슬라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높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경우, 앞으로도 정책 부양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전기차 기업들은 미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과 함께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같은 중국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 3인방중 1위인 리(Li)자동차는 5월에 1만1496대를 인도했는데 이는 4월과 비교해서는 176% 증가한 것이고, 전년동기대비해서는 2배나 늘어난 수치다.
한편 중국계 자본들은 미국이 '자인언트스텝'으로 금융시장이 혼란한 상황을 활용해, 내친김에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미국 전기차 기업들과의 격차를 벌릴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선화 킹스웨이 캐피탈(Sunwah Kingsway Capital)의 이슨 퀴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동차업계에 대한 호재가 연쇄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향후 수익과 경기 개선으로부터 더 많은 촉매제(정부 지원책)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