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증권시장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다수 기업이 상장을 철회했다. 하반기 상장 예정인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 전망되는 가운데 토종 클라우드 기업 이노그리드가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강행하겠다고 발표했다.
19일 이노그리드는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2020년 8월 개최 이후 21개월만에 재개된 오프라인 행사다. 김명진 대표를 비롯한 이노그리드 관계자의 사업, 청사진 소개가 이뤄졌다.
이노그리드는 공공기관을 타깃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인 서비스형 인프라(IaaS) ‘클라우드잇’을 비롯해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탭클라우드잇’에 더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사업(MSP) 등, 클라우드 관련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2018년 대표직을 맡았던 2018년 당시 회사 매출은 3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작년 161억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250억원으로, 무난하게 달성하리라 전망한다”며 “2025년 매출 1000억원 달성 등을 골자로 한 ‘이노그리드 2025 플러스’의 실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노그리드는 작년 매출액 161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액 90억원, 영업이익 –24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 대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매출은 77.9% 늘었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노그리드가 주목하는 것은 공공 클라우드 전환 수요다. 행정안전부는 작년 7월 2025년까지 중앙부처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시스템 1만9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통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약 8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개별적으로 활용하는 예산을 포함한다면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형성되리라는 것이 이노그리드의 판단이다.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 클라우드 수요에 이노그리드는 현재 140여명의 직원을 연말까지 200여명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6~7월 중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을 획득하고 인공지능 센트릭(AI-Centric)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반 민간 클라우드존 구축, 특화형 MSP 사업 강화 등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김 대표는 “전방위적인 클라우드 사업 확장과 함께 미래 성장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2025년 공공 클라우드 대전환과 발맞춘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치열하게 경쟁 중인 클라우드 시장, 다만 불안정한 실적, 불안정한 증시 상황 등은 이노그리드가 넘어야 할 산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사업자를 비롯해 네이버, KT, NHN, 카카오 등 이노그리드보다 훨쓴 큰 규모의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공공 클라우드의 경우 해외 사업자의 사업 참여에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 사업자도 결코 만만치 않다.
또 이노그리드는 올해 1분기 매출액 9억원, 영업이익 –25억원, 당기순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공공 사업 특성상 특정 분기에 실적이 집중되는 탓으로 추정된다. 자사 제품 및 상품 매출은 0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기준 이노그리드의 사업 매출은 작년 기준 제품매출 36억원(22.8%), 용역매출 49억원(30.6%), 상품매출 63억원(39.4%) 등이다. 이들의 매출원가는 제품매출 1억원, 용역매출 33억원, 상품매출 63억원이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매출 비중이 다소 낮은 것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상품매출은 이익이 남지 않는 상태다.
증시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SK쉴더스를 비롯해 원스토어마저도 수요예측 결과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하반기 상장 중인 기업들도 불안에 떠는 중이다. 상장을 마치더라도 이후 주가에 대한 전망은 마냥 밝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