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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청와대에도 포켓몬이 살고 있을까요? 로켓단은 쫓아옵니다

청와대 본관에 포켓몬고 AR카메라를 켜고 피카츄를 띄우자 루브도가 나타났다. 루브도는 AR카메라에서만 등장하는 포켓몬이다. 사진=왕진화 기자
청와대 본관에 포켓몬고 AR카메라를 켜고 피카츄를 띄우자 루브도가 나타났다. 루브도는 AR카메라에서만 등장하는 포켓몬이다. 사진=왕진화 기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청와대가 74년만에 개방된 가운데 카카오맵이나 네이버 지도 등 서비스를 통해서도 청와대와 그 주변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속 지도에서도 청와대는 등장할까?

기자는 운 좋게도 청와대 첫날 방문에 당첨돼, 이러한 궁금증을 직접 해소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두 시간동안 청와대를 둘러본 결과, 나이언틱 ‘포켓몬고(Pokémon GO)’에는 아직 청와대 지도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보안 문제로 구글 지도를 지원하지 않아 왔기 때문에 바로 업데이트되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오후 3시부터 청와대 주변 일원 지도를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 ‘브이월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1948년 이래로 지금까지 청와대는 보안 지역으로 분류돼, 본관과 부속건물은 물론 인근 지형과 지물 등 공간 정보 공개가 제한돼 왔다. 하지만 이날 출범한 새 정부가 청와대를 국민 모두의 열린 공간으로 개방하면서 국토부도 청와대 일대 지형·영상 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청와대 본관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포켓몬고를 플레이하면 주변 포켓스탑이나 체육관 등이 없는 말끔한 대형 운동장이 나타난다. 어쩌다 우연한 기회로 풀숲 사이 ‘잉어킹’이 출현했는데, 출현한 포켓몬은 딱 한 마리뿐이었다.

로켓단이 열기구를 띄워 종종 쫓아오곤 하는데, 청와대에서도 나타날 줄 몰랐다(사진 왼쪽). 사진=왕진화 기자
로켓단이 열기구를 띄워 종종 쫓아오곤 하는데, 청와대에서도 나타날 줄 몰랐다(사진 왼쪽). 사진=왕진화 기자
그나마 가장 가까운 체육관은 북쪽 기준 장안당이다. 이곳은 왕의 처소로, 향원정 북쪽에 자리한다. 경복궁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다. 남쪽 기준으로는 성제정이다. 성제정은 종로구 삼청동 3번지에 있던 ‘성제우물’이었다.

이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를 찾았다. 하지만 바코드가 없으면 입장이나 퇴장이 불가했다. 푸른 지붕 상징 덕분인지 청와대 본관을 찾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머물렀다는 관저가 붐볐다. 청와대 본관에서는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무조건 수십 명의 사람들과 함께 ‘셀카’를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포켓몬고를 다시 한번 켰다. 포켓몬고를 이용해 보유하고 있는 포켓몬을 켠 뒤 AR카메라 기능을 구동해 함께 사진을 찍었다. AR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다보면 전용 기술 ‘스케치’를 갖고 있는 포켓몬 ‘루브도’가 가끔 출현한다. 이는 어느 장소에서나 상관없이 출현하는 포켓몬이다.

따라서 아직은 청와대에선 우연히 나타난 잉어킹과 루브도를 만나볼 수 있었다. 점차적으로 지도 활성화가 된다면 청와대에서도 수많은 포켓몬 및 다양한 AR게임도 즐겨볼 법 하다.

한편, 2017년 1월 출시된 포켓몬고는 현재에도 포켓몬빵, 띠부띠부씰 등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국내 롱런 중이다. 11일 국내 구글 플레이 인기 게임 8위, 매출 41위로 집계됐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포켓몬고는 지난달 국내 안드로이드·아이폰 운영체제(iOS) 이용자 기준 게임 앱 사용자 수 126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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