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국내 인기 순위 급등…구글플레이 100위권 차트인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39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식품기업 삼립이 쏘아올린 ‘포켓몬빵’ 바람이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뉴트로’가 다시 한 번 통한 셈이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직접 겪어보지 않은 과거를 요즘 방식으로 즐기는 것을 뜻한다. 포켓몬빵 인기에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Pokémon GO)’ 국내 인기도 급상승 중이다.
2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삼립(Samlip)에서 포켓몬빵이 재출시됐던 날인 지난달 23일 국내 애플 앱스토어 기준 포켓몬고 인기 순위는 39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는 수직 상승해 지난 10일 3위까지 순위가 급등했고, 지난 23일 1위까지 올랐다. 지난 24일 기준으로는 인기 게임 3위, 매출 20위를 유지 중이다. 매출은 지난달 3일 79위였지만, 포켓몬빵이 출시된 직후인 지난달 27일 6위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살펴보면, 당초 포켓몬고는 인기 순위 100위권에 이름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7일 인기 게임 42위권으로 차트인했다. 포켓몬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 24일 기준으론 인기 게임 22위까지 올랐다. 매출 또한 지난달 3일 159위를 차지했지만, 포켓몬빵 출시 이후 지난 1일 44위까지 급등했다.
포켓몬고는 그간 유의미한 프로모션을 전 세계적으로 펼쳤지만, 국내에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선호도가 높아 큰 반등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포켓몬 인기를 높여줬다. 삼립이 16년 만에 재출시한 ‘포켓몬빵’ 속 띠부띠부씰 스티커로 국내 포켓몬 신드롬이 다시 한 번 터진 것이다.
90년대생이라면 1999년 포켓몬빵이 처음 출시됐을 때 스티커를 갖기 위해 빵을 구매했던 경험이 있거나 그러했던 주변 친구들을 봤었을 것이다. 당시에도 스티커만 갖고 빵을 버리거나 스티커 종류가 무엇인지 확인하느라 제대로 뜯지도 않은 빵을 망가뜨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수집 욕구를 제대로 자극시킨 셈이다. 현재에도 갖고 싶은 포켓몬 띠부띠부씰을 위해 야간 편의점 오픈런을 하는 이들까지 생겼다.
지난 2017년 1월24일 출시됐던 포켓몬고는 1997년 처음 방송된 일본 애니메이션을 증강 현실 모바일게임 속에서 부활시켜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켰었다. 당시만 해도 ‘희귀 포켓몬’, ‘전설의 포켓몬’이 등장했다고 소문난 전 세계 거리 곳곳에는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손에 들고 나타나 몬스터 사냥에 나서면서 주변 상권의 매출이 급등했다. 한국의 경우 속초가 그랬다.
해당 상권 자영업자 뿐 아니라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도 덩달아 호황을 맞아 경제적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나이언틱은 지난해 10월15일부터 17일까지 영국 리버풀에서 개최한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도시가 사흘만에 190억원을 벌어들였다고 지난 1월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포켓몬고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출시 이후 매출 15위권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게임업계 역시 국내 포켓몬고 인기 상승이 포켓몬빵과 무관치 않다고 이야기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포켓몬빵 열풍은 어린 시절 향수를 그리워하는 대중들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에 포켓몬고에도 그 영향이 있다고 보여진다”며 “포켓몬고 첫 출시 당시와 달리 많은 콘텐츠들이 업데이트되고 재미 요소들도 추가됐기에 이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게임업계도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 출시 등 마케팅에 한창 열이 올라 있다. 넥슨 ‘던전앤파이터모바일’, 웹젠 ‘뮤오리진3’ 등 유명 원작들이 모바일로 재탄생하면서 익숙함 속 새로운 재미를 주는 뉴트로 게임들이 주목받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