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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솔라나‧테라 ‘3파전’…국내 게임사들이 택한 블록체인 플랫폼 전략 비교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일제히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개발 중인 가운데, 게임사들이 선택한 블록체인 플랫폼이 크게 클레이튼, 테라, 솔라나 세 가지로 나뉘는 추세다. 세 플랫폼 모두 이더리움을 대체할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게임사들이 각 플랫폼에서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에선 ‘인기 1위’ 클레이튼, 서비스체인 구조‧가스비 이점

출처=클레이튼 미디엄 블로그
출처=클레이튼 미디엄 블로그
국내 게임사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블록체인 플랫폼은 단연 클레이튼이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와 넷마블의 플랫폼 ‘MBX’, 그리고 네오위즈 자회사 네오플라이 산하의 ‘네오핀’까지 모두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체인 형태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자, 시작부터 자체적으로 개발된 ‘메인넷’ 블록체인이다. 현재 카카오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가 전담하고 있다. 싱가포르 법인이지만 대표를 비롯한 직원 다수가 한국인인 만큼, 국내 게임사들이 협업하기에 용이하다. 여러 게임사들이 클레이튼을 택한 주요 배경이다.

기업용 고객에게 최적화된 것도 클레이튼의 특징이다. 클레이튼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사이드체인과 비슷한 ‘서비스체인’을 도입해뒀다. 이더리움에서 사이드체인은 기존 이더리움(메인체인)에 붙어있는 하위 블록체인을 말한다. 사이드체인에서 대부분의 거래를 처리하고, 중요 정보만 메인체인에 저장하게 된다. 거래 속도를 높이고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클레이튼의 서비스체인도 비슷하나, 클레이튼 측은 메인체인과 분리된 독립적인 보조 블록체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서비스체인은 해당 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되는 서비스에 맞게 노드(네트워크 참여자) 설정이 가능하다. 즉 프라이빗 블록체인 형태로 할 것인지, 프라이빗에 비해 노드가 더 많은 컨소시엄 블록체인 형태로 할 것인지 정할 수 있다.

따라서 클레이튼을 택하는 게임사들은 처음부터 메인넷을 개발하지 않아도 추구하는 사업에 맞게 블록체인의 형태를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믹스의 경우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퍼블릭 성격을 넣은 하이브리드 구조다. 또 서비스체인임에도 해당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여러 게임을 개발하고, 위메이드의 위믹스처럼 다른 게임사들의 게임도 해당 블록체인에 올릴 수 있다.

다만 위메이드는 위믹스 기반 게임들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클레이튼의 서비스체인을 벗어나 자체적으로 ‘메인넷’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단, 브릿지 솔루션 등을 통해 클레이튼과의 기술적 연동은 지원할 예정이다. 브릿지란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 상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뜻한다.

넷마블과 네오플라이는 클레이튼과의 협업을 강화한다. 네오플라이 산하 네오핀은 최근 클레이튼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상호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클레이튼 기반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게임도 개발하기로 했으며,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는 네오핀의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넷마블 역시 클레이튼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클레이스왑에서 토큰 유통을 시작하고, 클레이튼의 코인인 클레이(KLAY)와의 토큰 스왑(교환)을 지원하는 등 클레이튼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 거래 수수료를 의미하는 ‘가스비’ 면에서도 클레이튼은 이점을 지닌다. 가스비가 시시각각 변하는 이더리움과 달리 클레이튼의 가스비는 고정돼있으며 저렴하다.

클레이튼 측은 지난 2월 가스비를 소폭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향후 가스비 조정에 따른 증가분을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소각을 통해 장기적으로 클레이(KLAY) 가격을 높이고, 클레이튼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침은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사 플랫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컴투스가 택한 테라, 성장세‧디파이가 강점

반면 테라와 솔라나는 클레이튼에 비해 좀 더 글로벌화된 플랫폼이다. 각 플랫폼의 기축통화인 루나(LUNA)와 솔라나(SOL)도 클레이튼의 클레이(KLAY)에 비해 시가총액 순위가 높다. 루나는 6위, 솔라나는 7위인 반면 클레이는 46위다.

테라는 컴투스가 택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말 테라 개발사인 테라폼랩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테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C2X’ 플랫폼을 구축했다.

컴투스가 주목한 건 테라의 성장세다. 테라 블록체인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독보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테라 기반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들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가 커졌고, 기축통화인 루나(LUNA)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4월 60억달러에서 최근 40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1년 만에 시가총액이 7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컴투스 측은 C2X 백서를 통해 “테라 플랫폼은 최근 놀라운 성장세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테라를 택한 배경을 밝혔다.

또 디파이 생태계가 발달돼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컴투스 측은 “테라의 크로스체인 솔루션, 디파이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루나(LUNA)와의 토큰 스왑(교환)을 지원하겠다는 컴투스 C2X의 계획./출처=C2X 백서
루나(LUNA)와의 토큰 스왑(교환)을 지원하겠다는 컴투스 C2X의 계획./출처=C2X 백서
크로스체인이란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 상 자산 이동을 돕는 연결 솔루션이다. 테라는 크로스체인 ‘웜홀’ 등으로 다른 유력 블록체인 플랫폼과의 연결이 자유로운 편이다. 테라를 기반으로 P2E 게임을 개발할 경우,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 상 게임과의 자산 이동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더불어 테라 기반 디파이 서비스와의 연계, 루나(LUNA)와 C2X 간 토큰 스왑 등을 지원하면 C2X를 비롯한 게임 토큰들을 활용해 금융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크래프톤이 택한 솔라나, 거래 속도‧NFT 커뮤니티 강점

솔라나는 크래프톤이 택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솔라나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기로 했다.

크래프톤은 솔라나의 고성능, 즉 빠른 거래 처리속도에 주목했다. 솔라나는 ‘역사증명(Proof of History)’라는 합의 알고리즘을 구현,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에 비해 거래 지연 시간이 짧고 처리 속도가 빠른 편이다. 속도가 중요한 게임에서 솔라나의 빠른 거래 처리속도를 유용하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이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솔라나의 강점은 하나 더 있다.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커뮤니티가 매우 발달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솔라나 기반 NFT 프로젝트인 ‘퇴화된 유인원 아카데미(DAA·Degenerate Ape Academy)’ 등이 크게 흥행하면서 솔라나 기반 NFT에 대한 관심도는 급상승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유행하던 NFT 프로젝트를 솔라나 기반으로 비슷하게 선보이려는 시도도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별 NFT 거래금액./출처=크립토슬램(Cryptoslam)
블록체인 플랫폼 별 NFT 거래금액./출처=크립토슬램(Cryptoslam)
더욱이 최근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에서 솔라나 기반 NFT 거래를 개시하면서 관심도는 더 높아졌다. 솔라나 기반 NFT의 거래금액도 급상승한 것이다. 7일 현재 NFT 데이터 사이트 ‘크립토슬램’에 따르면 블록체인 플랫폼 별 NFT 거래금액에서 솔라나는 이더리움에 이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에선 게임 아이템이 NFT로 제작된다. 솔라나의 NFT 커뮤니티 규모가 큰 만큼, 크래프톤이 솔라나 기반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할 경우 해당 게임에서 쓰이는 NFT 아이템들도 흥행에 힘을 얻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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