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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때문에… 반도체·조선 극명하게 엇갈린 희비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논설실장] 러-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3일 코스피시장에서는 반도체와 조선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분야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 글로벌 공급망에 또 다시 차질이 예상되고 궁극적으로 반도체 제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뜩이나 최근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가스’가 예상밖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유안타 증권은 전날, 러시아 지역으로 부터의 가스 공급이 원하지 않을 경우 반도체 특수가스 원료인 네온, 아르곤, 제논 가스의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 뿐만 아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동맹국들에게 반도체를 비롯한 전략 물자의 대 러시아 수출 통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럴 경우,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대 러시아 수출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날 12시55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0.68% 하락한 7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전일대비 0.39%하락한 12만8000원을 기록중이다. 서울반도체, AP시스템도 보합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조선업종은 러-우크라이나 사태의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강한 상승을 기록했다. 역시 매개체는 ‘러시아 가스’였다.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가스 수급 불안으로, 세계 주요국들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러시아의 파이프라인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고 제3의 지역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설비 발주를 늘리게될 것이란 전략이다.

이럴 경우 자연히 이를 운반하기위한 LNG선박의 수요가 커질 것이고, 이는 결국 이 분야에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사들의 최대 수혜주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국내 조선주들은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오후 1시 현재, 한국조선해양은 저일대비 5.77% 상승한 8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도 전일대비 7.35% 상승한 10만9000원을 기록중이다. 이와함께 대우조선해양도 전일대비 12.42% 급등한 2만4900원, 삼성중공업은 전일대비 5.45 상승한 5860원, 현대미포조선은 전일대비 8.7%상승한 79800원에게 각각 거래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러-우크라이나 사태는 단순히 에너지 수급의 교란에 의한 에너지 가격 상승 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산에 차질과 또 그에 따른 IT산업게 전반과 자동차, 전기차 관련 산업들에게도 연쇄적인 충격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관련업계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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