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국 웹툰은 미국 코믹·일본 망가와 함께 세계 만화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두드리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중심 축이다.
양사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는 이미 성공을 맛봤다. 네이버웹툰 ‘지옥’ ‘지금우리학교는’은 넷플릭스 드라마로 영상화돼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고, 카카오웹툰 ‘이태원클라쓰’는 ‘롯폰기클라쓰’로 일본 현지화해 인기를 끌었다. 웹툰 지적재산(IP)은 웹소설, 출판, 영상, 게임으로 다양하게 변화하며 지속적인 이용자 유입을 끌어내고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신기록을 달성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사상 최대치인 82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20년 12월 7200만명을 돌파한 이후 1년여 만에 1000만명이 증가했다. 유료 거래액도 늘었다. 지난달 월간 거래액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 작품들이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며 해외 거래액이 국내 규모를 앞질렀다. ‘여신강림’, ‘재혼황후’ 등 인기 웹툰 1월 해외 거래액은 국내 거래액의 3배를 넘어섰다.
카카오 ‘픽코마’ 또한 월 거래액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픽코마는 신작 ‘다시 한번 빛 속으로’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 등 인기에 힘입어 올해 1월 사상 최고 월간 거래액인 7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46.1% 늘어난 수치로, 지난 2018년 픽코마가 기록한 한 해 거래액을 뛰어넘는 숫자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환율 효과 제외시 85%)한 7227억원으로, 2016년 서비스 출시 후 누적 거래액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네이버와 카카오 양사 콘텐츠 실적도 고공성장 중이다. 지난해 네이버 콘텐츠 매출은 6929억원으로 전년대비 50.6% 증가했다. 네이버 전 사업부문 중 가장 크게 성장했다. 특히, 웹툰 연간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60% 이상 늘었다.
왓패드 인수 후 국가별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웹툰 충성 이용자 기반으로 슈퍼 지적재산(IP)를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 영상화 확대에 따라 글로벌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카카오 콘텐츠부문 내 스토리 매출은 7911억원으로 전년대비 50% 증가했다. 스토리는 엔터테인먼트와 픽코마로 구성됐다. 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스토리 플랫폼 내 오리지널 IP 확대로 거래액이 증가했으며, 픽코마는 일본 디지털만화 시장 내 압도적 점유율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 플랫폼과 IP 유통 거래액을 합산한 지난해 4분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22% 늘어난 1925억원이다. 지난해 북미‧일본‧태국 등 글로벌 스토리 플랫폼 거래액은 전년대비 51% 늘어난 1조1595억원이다.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외형을 키워 글로벌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올해 다양한 신규수익모델 도입을 기반으로 한 거래규모 성장과 광고, IP사업을 포함한 글로벌 스토리텔링 플랫폼의 경제 규모 확대에 집중한다. 해외에서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 글로벌 킬러IP를 발굴한다. 본격적으로 출판이나 영상화 관련 IP사업을 전개하고 게임, 드라마, 상품, 전시,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10개 언어로 전 세계 100여개국 이상에서 다양한 웹툰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웹툰, 라인망가, 라인웹툰 등 이름으로 세계 각국 인기 웹툰을 선보이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웹툰 왓패드 인수, 마블, DC코믹스, BTS 등 글로벌 오리지널 IP와의 협업, 캔버스를 통한 콘텐츠 장르 확대 등을 통해 현재 1억7000만명 월간 충성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1위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보유하게 됐다”며 “올해는 일본 이북재팬과 국내 문피아 인수가 마무리되면 일본 쪽 이용자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올해 더 많은 언어권에서 오리지널 IP 파급 효과를 선보이며, 외형 성장을 이뤄내기로 했다. 픽코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에 본격 진출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적극적으로 확보한 웹툰‧웹소설 IP와 글로벌 플랫폼 기반으로 북미와 동남아 지역에서 성과를 낸다. 카카오는 지난해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 남성향 플랫폼 우시아월드 인수를 마무리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높은 몰입도를 요구하는 일본만화와 쉬는 시간에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숏폼 콘텐츠 웹툰을 함께 즐기고자 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픽코마 이용자 기반은 탄탄해지고 있다”며 “올해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유럽에 진출해 전세계 1위 스토리 플랫폼 입지를 굳혀나갈 계획이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보다 가시화된 외형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