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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어닝쇼크’에 게임株 한파…“장투 어렵네”

-반등 모멘텀은 ‘신작’…단기간 내 출시 예정일수록 하락 방어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오늘의 날씨처럼 국내 게임주에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어닝쇼크’ 여파가 가장 크다. 일부 게임사에게는 신사업을 통해 나아간 블록체인 영역서 뚜렷한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 신뢰도 급격히 떨어졌다.

당분간 게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단기간 신작 출시 여부가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일대비 2만500원(4.00%) 내린 49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중 47만4500원까지 터치하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이날 주가는 엔씨소프트 지난해 연간 실적 및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못 미치자 투자자 심리가 요동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리니지W’ 덕분에 34.9% 오른 757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1% 줄어든 1095억원에 그쳤다.

매년 1분기에 지급하던 성과급을 4분기에 미리 지급하면서 영업비용 지출이 커졌다. 엔씨소프트의 4분기 실적에는 리니지W 관련 인센티브를 포함한 인건비 2562억원이 반영됐다. 또, 리니지W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11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추가적인 큰 폭의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중을 10% 수준으로 낮추며 효율적인 지출을 하겠다고 밝혀 올 1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아졌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에야 신작 ‘TL’을 선보인다. 상반기 모멘텀은 사실상 부재인 상황이다.

크래프톤, 위메이드, 네오위즈, 컴투스 등 상장 게임주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줄줄이 들고 왔다. 특히 크래프톤은 지난 14일 장중 24만8500원까지 하락, 신저가를 새롭게 경신한 바 있다. 이는 공모가(49만8000원)대비 절반 수준이다.

지난 10일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 대비 28.89%(4만3300원) 하락한 10만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오위즈는 지난 9일 실적 발표 이후 15일까지 14.9% 가량 낮아졌다. 컴투스 또한 실적 발표 이후 지난 14일 10만7900원으로, 전일대비 12.06% 줄었다.

이처럼 게임주에 장기 투자를 하기엔, 변동폭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어닝쇼크 자체는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단기 및 중장기 방향성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위메이드는 신작 ‘미르M:뱅가드&배가본드’ 출시 기대감 및 시장 신뢰 회복에 주력하며 하락분을 일정 부분 만회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지만, 큰 폭의 하락 없이 무사히 실적 시즌을 지나갔다. 게임사 지난해 매출액 코스피 기준 1위인 넷마블은 3월 중 기축통화를 발행하고,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꾸리겠다는 청사진을 꾸렸다.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신사업 구상을 확인할 수 있기에 외인·기관도 보유를 택한 것이다. 또, 타 사에 비해 신작 라인업도 20여종으로 탄탄하다.

펄어비스 또한 다른 게임사처럼 실적이 부진했지만 어닝쇼크 여파를 어느 정도 잘 비껴나간 케이스다. 펄어비스의 2021년 연간 매출은 4038억원, 영업이익 430억원, 당기순이익 611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4%, 72.6%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보다 33.73% 감소했다.

그러나 주가는 2.42% 하락에 그쳤다. 이어, 지난 16일 전일대비 8.95% 오른 10만1000원으로 10만원대로 진입했다. 이는 중국에서 외자 판호(게임 유통 허가증)를 받은 ‘검은사막모바일중국’ 정식 출시일이 올 상반기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PC·모바일·콘솔), 이브(PC·모바일) 등 현행 라인업 중심 실적흐름 부진은 상당히 오래된 일이며 펄어비스 투자가라면 누구나 다 알고 각오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현행 라인업 중심 실적 부진 지속에도 불구하고 단기 및 중장기 방향성을 더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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