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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日 ‘미소녀 캐릭터’가 韓 게임주 움직인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내 게임주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서브컬처’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 게임사에서는 최근 들어 미소녀 캐릭터 육성을 앞세운 일본 모바일게임을 국내에 발빠르게 들여오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은 현지에서 흥행을 크게 한 타이틀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지난 22일 1450원(4.91%) 오른 3만1000원을 기록했다. 네오위즈홀딩스는 같은 날 주당 7만3600원으로 마감됐으며, 1만원(15.72%)이나 상승했다.

이날 두 회사 모두 외인과 기관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네오위즈에서 외인은 11만9440주, 기관은 5만508주를 매입했다. 네오위즈홀딩스에서 외인은 3만81주, 기관계는 12만2662주를 사들였다.

네오위즈는 이날 오전 모바일 아이돌 매니지먼트 게임 ‘아이돌리프라이드(Idoly Pride)’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명 애니메이션이 원작인 이 게임은 일본 출시 후 현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순위 1위 및 최고 매출 9위를 기록했다. 2021 일본 구글플레이 베스트 게임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 게임 스토리는 이용자가 매니저가 돼, 아이돌을 꿈꾸는 소녀들과 성장하는 내용이다. 방치형 방식, 3차원(3D) 캐릭터,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요소가 도입됐다. 캐릭터를 맡은 일본 유명 성우들은 실제 방송 출연, 콘서트 등을 진행하며 게임 속 캐릭터와 함께 아이돌로 성장한다는 테마를 선보이고 있다.

전날 네오위즈 주가 급등은 서브컬처 게임 국내 서비스 예정 기대감이 반영됐다. 사실 이는 네오위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서브컬처 게임 위상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컬처 게임은 흔히 일본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이나 스타일을 기반으로, 다양한 게임성을 갖춘 타이틀을 일컫는다. 일부 팬들만 즐기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수익성까지 확보하면서 시장 주류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넥슨이 올해 신작으로 내보냈던 타이틀 중 가장 큰 흥행을 누리고 있는 ‘블루아카이브’ 또한 서브컬처 게임이다. 이는 일본 개발사의 모바일게임은 아니다. 넥슨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했다. 서브컬처 팬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넥슨은 일본에서 지난 2월4일 내놓으며 게임성을 확인한 뒤, 지난달 9일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론칭했다. 출시 직후 양대 앱 마켓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넥슨은 블루아카이브 출시 다음날인 11월10일, 도쿄증권거래소 기준 284엔(13.53%) 오른 2383엔(한화 약 2만485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블루아카이브가 한국 등 글로벌 곳곳에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브컬처 장르 출시를 준비 중인 곳은 또 있다. 바로 카카오게임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월4일 당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 판권 확보를 알린 바 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1600원(3.09%) 오른 5만3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는 캐릭터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실존하는 경주마를 모티브로 제작된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게임은 애니메이션, 만화 등의 미디어 믹스 프로젝트를 병행해 다양한 타깃층을 공략하고 있으며, 지난 2월 일본에서 출시됐다. 3D 그래픽과 캐릭터 레이스, 몰입도 높은 육성 전략 방식이 주요 특징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우마무스메를 비롯한 다수 신작 게임 퍼블리싱이 예정돼있기 때문에 카카오게임즈 추가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우마무스메는 올해 2월 일본에 출시된 이후 일본에서 매출 순위 1~3위를 유지하며 초기 하루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섰던 메가히트작인 만큼 국내에서도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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