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종가 36만5000원…공모가(49만8000원) 대비 약 27% 빠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해 승승장구하던 게임주가 올해 들어서면서 계속 휘청대는 가운데 11일 크래프톤이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 대비 4.33%(1만6500원) 내린 36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종가는 52주 신저가이자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최저가이기도 하다. 공모가(49만8000원)와 비교하면 26.7%(13만3000원)가 급락했다.
불과 지난해 12월29일 1.08%(5000원) 오른 46만7000원이었던 크래프톤 주가는 이후 8거래일만에 약 21.84%(10만2000원)가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만8819주(218억9140만원), 5만7545주(211억4055만원)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9거래일 연속 56만8491주를 장중 매도했다. 올해 들어 약 1787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동안 약 500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을 내놨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운 물량을 받아냈다. 11만4274주를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크래프톤을 약 2235억원 사들였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로 돌아선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준금리 인상, 보유 자산 축소 등 유동성 긴축에 빠르게 나설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술 성장주 등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 매도에 외국인과 기관이 앞다퉈 나서면서 게임주 전반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국내 게임주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의 주가 고전 요인으로는 공매도 잔고도 꼽힌다. 1월6일 기준 크래프톤 공매도 잔고 금액은 약 6346억2574만원 수준으로 셀트리온(약 8267억3017만원)에 이어 코스피 상장사 중 2번째로 많다.
현대차증권은 11일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기존 66만원에서 60만원으로 9% 하향 조정했다. 매수의견은 유지다. 삼성증권은 지난 7일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61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가 당초 기대 대비 매출 정상화 속도가 다소 느린 것이 원인”이라며 “다만 이는 배틀로얄 장르 특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상반기 매출 본격화에 따라 올해 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게임주는 이날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1.63%(1만원) 떨어진 60만4000원, 컴투스홀딩스는 10.23%(1만8600원) 하락한 16만3200원, 위메이드는 8.84%(1만3400원) 떨어진 13만8100원,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넵튠은 8.11%(2100원) 하락한 2만380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