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양자보안 및 양자컴퓨팅 기업 노르마가 올해 84큐비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궤도에 올린다. 미국 리케티컴퓨팅(이하 리게티)로부터 양자컴퓨터를 지원받아, 국방부터 연구기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컴퓨팅 기술이 활용되도록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점을 논하기 보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컴퓨팅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노르마는 리게티와의 협력은 물론, 올해 말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추가 지원해 클라우드 모델을 확장하며 국내 양자 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 '완벽'까지 기다리면 늦는다, 노르마가 '지금'을 주목한 이유
노르마는 19일 서울 성동구 노르마 사무실에서 '퀀텀 클라우드 데이(Quantum Cloud Day)'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정현철 노르마 대표, 마이크 피치(Mike Piech) 리게티 부사장을 비롯해 양자컴퓨팅에 관심이 있는 기업 연구·개발(R&D) 및 인공지능(AI) 담당자, 클라우드 아키텍트 전략 및 기획자, 대학 연구진 등이 참석했다.
노르마와 리게티는 이달 15일 국제 콘퍼런스 'Q2B 도쿄 2025'에서 리게티와 양자컴퓨터 기술 협력을 주제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리게티가 84큐비트 양자컴퓨터를 지원하면, 노르마가 자사 양자프로그램 개발·실행 환경 'Q플랫폼'에 이를 연동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노르마 Q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리게티 84큐비트 양자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양사는 양자컴퓨터의 '지금'을 이야기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정 대표는 "(양자컴퓨터는) 당장 사용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며 "윈도 프로그램이 처음 만들어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운영이 되듯, 양자 소프트웨어를 지금 개발하면 향후 10년, 20년 후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 부사장도 양자컴퓨터가 기대 수준까지 완성될 때까지 기다릴 시, 기술 활용 측면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공감대를 표했다. 그는 "주요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많은 조직들도 이에 대응할 만한 전략을 갖추기 시작했다"며 "(양자컴퓨터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실험과 지식을 쌓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리게티는 중간 플랫폼 개발사와 협력해, 사용자가 '당장'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돕고 있다. 사용자는 리게티의 자체 플랫폼이나 아마존·애저 등 퍼블릭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 각국에서 활동하는 플랫폼 개발사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다. 리게티가 한국에서 노르마를 점찍은 이유도 같은 이유다.
노르마 Q플랫폼은 양자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SDK를 통해 양자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인데, 사용자는 SDK 개발 후 초기에 시뮬레이터(CPU·GPU) 상에서 구현하고 리얼머신을 통해 이를 구체화할 수 있다. 정 대표는 "노르마는 기본적인 SDK 환경을 제공해, 사용자 리소스를 할당하고 리소스에 맞는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며 "현재 리얼머신 7대가 연결돼 있고, 알고리즘 또한 라이브러리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노르마는 키스킷(QISKIT), 피니레인(PeenyLane), 큐나시스(Qunasys) 등 SDK를 비롯해 추가적인 알고리즘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말, 추가 시행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노르마는 지금까지 자사 서비스를 활용한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했다. 정 대표가 꼽은 대표적인 활용 사례로는 ▲바이오 신약 개발 ▲유전체 데이터 분석 ▲양자 신용 평가 시스템 운영 ▲게임 유저 이탈 예측 ▲신물질 개발 ▲퀀텀AI를 통한 유·무인복합체계(mum-t) 구현 ▲도시 및 교통 최적화를 들었다. 프로젝트 명단에는 군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네오위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있다.
노르마와 리게티가 협력하는 84큐비트 서비스는 현재 Q플랫폼에 올라가 있지만, 올 하반기 기관·대학·기업을 대상으로 공식 출시된다. Q플랫폼은 구축형(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환경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아키텍처로 설계돼 있어, 각 환경에 따라 맞춤형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복잡한 양자컴퓨터? QPU 구성부터 시각화 결과까지 '뚝딱'
노르마는 이날 행사에서 84큐비트를 비롯해, 실제 Q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시연했다. Q플랫폼은 노르마가 자체 개발해 출시를 앞둔 산업용 양자컴퓨터 '큐리온(Qrion)'을 비롯해, 32·50·84큐비트별 양자컴퓨터 환경을 지원한다.
노르마 Q플랫폼을 웹 포털로 로그인하면, 시뮬레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양자 프로그래밍을 실험해보고 연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큐비트 규모에 따라 다른 양자처리장치(QPU) 구성 요소, 아키텍처,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양자컴퓨터 환경을 적용해 대규모 실험을 진행할 시, 신뢰도를 측정해볼 수도 있다. 실제 각기 다른 양자 환경을 눌러보자, 격자 무늬를 띄거나 큐비트 별로 연동되거나 연동되지 않은 구간을 살펴볼 수 있었다.
플랫폼에는 사용자가 그간 연구 및 실험을 해본 내역을 살펴볼 수 있는 히스토리(history) 구간인 '잡스(Jobs)'도 있다. 사용자는 해당 구간에서 어떤 식의 양자게이트를 구현했고, 어떤 결과물을 얻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양자에 대한 기본 정보를 확인하는 '교육(Education)'란과, 실제 실험을 구동해보는 '랩(Labs)'란이 있다.
실험 과정에서는 복잡한 양자 결과물을 시각화해서 볼 수도 있다. 노르마가 이날 시연한 과제('Generating Large Scale GHZ')를 구동하자, 결과물에는 시각 자료와 차트 형식이 포함돼 사용자 이해를 도왔다. 대규모 데이터와 경우의 수를 분석할 경우 이를 '한 눈에 보기 어렵다'는 일부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리게티는 노르마와의 협력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컴퓨터 활용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 부사장은 "(양자 사업을 하는) 구글은 양자칩을 개발한다고 공표하지만 판매 혹은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고, IBM은 판매 단계에 있지만 (학구적인 측면에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리게티는 모든 내용을 다 열어서 분해하고 사용해 볼 수 있게 돕는다"며 "양자는 궁극적으로 산업계가 이득(베네핏)을 얻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리게티는 노르마와의 협력을 발표하기에 앞서, 지난해 12월 84큐비트 시스템(Ankaa-3)를 공식 출시했다. Ankaa-3는 리게티의 최신 플래그십 양자컴퓨터로, 초저온(cryogenic) 단계에서 금속 양을 줄여 효율을 높이고 큐비트당 비용을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큐비트의 정사각형 격자를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인 조셉슨(Josephson) 접합을 갖췄고, 정밀한 제어와 유연한 게이트 아키텍처를 지원한다.
피치 부사장은 "리게티의 미션은 인류의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가장 강력한 컴퓨터를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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