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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장중 30만원선 붕괴’ 크래프톤, 고심 깊어지는 이유 4가지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크래프톤 주가가 24일 장중 30만원대가 깨졌다. 지난 7일 30만원대에 진입한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보호예수 물량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 등이 종합적으로 겹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 대비 2.58%(8000원) 내린 30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49만8000원)와 비교하면 약 39.36%(19만6000원) 급락했다.

이날 오후 2시55분 29만9000원에 거래되면서 30만원선이 한때 깨지기도 했다. 이는 52주 신저가이자, 상장 이후 최저가 기록이기도 하다.

외국인은 지난 21일과 이날 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오늘(24일)은 2만3603주를 순매수했다. 69억8724만원 어치다. 기관은 지난 18일 7950주를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팔자’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날 기관은 2만8763주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3만3303주를 순매수했다. 거래대금 규모는 101억1683만원에 이른다.

하락 요인은 크게 4가지다. 먼저 1월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제대로 위축됐다. 기술 성장주 등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 매도가 이뤄지며 게임주 전반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날 코스피지수 2800선도 붕괴됐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오는 25일(현지시각)부터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폭락장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주장과 조정이 그칠 수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공매도 비중이 줄어들지에 대한 분위기도 이번 회의에서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크래프톤의 주가 고전 이유에는 높은 공매도 잔고 금액도 거론된다. 1월19일 기준 크래프톤 공매도 잔고 금액은 약 4894억1122만원 수준으로 셀트리온(7510억1636만원) 다음 2위다. 공매도는 패닉셀(공포매도)를 유발하기 때문에 투자자 불안을 부추긴다.

크래프톤은 지난 21일 기준 공매도 거래 상위 50종목 중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506억4427만원으로, 공매도 비중은 22.95%였다. 오늘(24일) 공매도 거래대금 258억3759만원이었고, 비중은 19.49%를 차지했다.

물량 폭탄이 언제 나올 지 모른다는 점도 변수다. 기관과 외국인은 크래프톤에 대한 6개월 보호 예수 물량(상장 뒤 주식을 의무적으로 일정기간 보유하겠다고 약속한 물량)을 내달 10일부터 매도할 수 있다. 우선 공모가보다 현저하게 낮은 주가 때문에, 이들에게서 물량이 대량으로 나올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일부 벤처 캐피털(VC) 등이 보유 물량을 팔 수도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 와중에,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예상 또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2528억원)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는 영업비용 또한 e스포츠 및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이하 뉴스테이트) 마케팅비로 지출이 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11일 글로벌 출시한 뉴스테이트는 사전예약 5500만명 중 450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 수로 이어지며 출시 초반 좋은 성과를 기록했지만, 4분기는 게임 서비스 안정화 기간으로 과금 없이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크래프톤은 지난 12일 ‘배틀그라운드’ 전면 무료화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접근성을 강화했다. 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 흥행 바람을 불러온 2017년 출시 시점과 견줄 만한 지표들을 다시 한 번 기록 중이다.

특히 신규 이용자 수는 486% 증가했다. 플레이타임도 무료 전환 전주 대비 PC와 콘솔 통합 평균 2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변화가 향후 크래프톤 주가에 점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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