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디지털 경제 비전을 발표하며 국가 차원의 사이버 대응 체계 구축을 공약했다. 사이버보안을 책임질 화이트해커 10만명 양성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거대한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 디지털 사회,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다. 무역, 산업, 금융 분야 패권을 두고 경쟁을 해온 것처럼 디지털 기술을 패권을 둘러싼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디지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이버보안 관련 공약이다. 윤 후보는 “최근 국가 핵심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까지 연이은 사이버 공격을 받아 국민의 안전과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현재 공공은 국가정보원이, 민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군은 국방부가 나눠서 대응하고 있어 사이버 위기시에 통합 대응이 미흡했다”며 “국가 차원의 일원화된 사이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숙련된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피력했다.
범 국가 차원의 사이버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정부가 마련하는 디지털 플랫폼에 초·중·고급 수준별 교육 프로그램과 가상 공간에서 공격과 방어를 훈련할 수 있는 사이버보안 훈련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역량의 재능이 있다면 나이나 학력에 관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전액 국비 지원의 디지털 영재학교도 추진한다는 의지다.
이와 관련 보안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영 의원(국민의힘)은 “과거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졸업 시즌에는 아이비리그 인근에 천막을 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고등학교로 간다. 디지털 세상에서 필요한 인재들의 모델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생을 직접 회사로 데려와서 필요한 직능 교육을 시키고, 필요한 부분을 대학에 위탁 교육하는 방식을 취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전원 군에 입대하는 이스라엘은 사이버 관련 특수 군에서는 군 생활을 하면서 특수 교육과 함께 관련도니 위탹 교육을 대학에서 받는다. 기존 교육 시스템으로 커버되지 않는, 새로운 인재를 국가가 키워야 하는 시대적 요청사항을 보여주는 예”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의 공약 상당수는 그간 산업계에서 목소리를 내왔던 내용이다. 특히 사이버보안은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미봉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윤 후보의 이날 발표로 본격적인 논의에 물꼬가 트일 거라는 기대가 모인다.
윤 후보는 “디지털 경제를 이끄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디지털 인재를 충분히 양성하고, SW 인재난에 처한 기업을 위해 디지털 인재 채용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정보기술(IT) 산업 특성에 맞는 근무 환경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