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금융권은 신규 고객을 늘리기 위해 언제나 분주하다. 이러한 가운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신규 고객을 늘리기 위해선 늘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MZ세대에게 익숙하면서도 흥미를 유발시키는 메타버스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면 미래 금융권을 충분히 주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디지털데일리> 주최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웨비나 플랫폼 ‘DD튜브’를 통해 개최된 [2022년 전망, 금융IT Innovation 버추얼 컨퍼런스]에서 ‘금융 기반 메타버스의 시작, 독도버스’를 주제로 발표한 남윤호 마이크레딧체인 대표는 디지털 자산 확대를 이끌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 주도를 MZ세대가 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윤호 대표는 메타버스는 기술과 사업 환경, 사용자 체험 등 세 가지 측면에서 혁신을 가져왔다고 정의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메타버스는 현실을 디지털로 가져오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발전을 빠르게 촉진했다. 여기서 디지털은 개인화, 지능화된 3차원 공간을 가리킨다.
사용자는 메타버스 속 세계관 설정을 통해 제2의 삶인 ‘부캐릭터(부캐)’를 만들 수 있다. 현실과 판타지, 편의가 복합돼 있는 놀이와 즐거움의 공간이다.
남 대표는 “메타버스는 사실 솔루션도, 플랫폼도 아니다”라며 “메타버스는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들을 잘 조합하면 무엇이든 제작 가능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장기적 측면에서 방향성을 만들어 단계적으로 실행해야만 메타버스에 접근 가능하며, 금융권은 이를 적극 활용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남 대표가 금융 메타 파이낸스를 구현하기 위해 활용한 개념도 메타버스다. ‘독도버스’는 메타버스 환경에 구현된 독도를 배경으로, 고객이 게임을 하면서 자산을 모으고 투자·거래할 수 있는 금융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단순히 게임 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현실 세계 수익과 연계시킬 수 있는 구조다.
독도버스에는 ‘캐비닛’이라고 하는 인벤토리가 있다. 현금 및 NFT, 퀘스트 보상으로 얻게 되는 베네핏 등 디지털 자산 포인트 아이템을 보관해주는 공간이다. 마이크레딧체인은 캐비닛이 메타파이낸스 시작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재미를 가장 먼저 추구하는 MZ세대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남 대표는 기업 입장만 반영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면 성공할 수 없다고 봤다. 기업이 선보이고 싶은 수요만 파악해 이벤트를 진행하면 아무런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규 고객이 될 MZ세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면밀히 들여다봤다.
마이크레딧체인 모회사 핑거는 지난달 30일 독도버스 사전가입 이벤트로 1차 독도버스 도민권을 선착순 3만6500명에게 발급하기로 했다. 독도버스 도민권은 대체불가능한 토큰(NFT가 적용돼 위조나 복제가 불가능하며 소유권이 확실하게 보장된다. 독도버스 도민권을 소유한 이용자는 토지를 보유하고 건물도 지을 수 있다.
남 대표는 “과거 정통 금융에서 체리피커는 블랙리스트였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며 “토스는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실속만 챙기는 소비자(체리피커) 공략에 성공했다. 특히 요즘 젊은 체리피커는 자신들이 좋다고 느끼는 것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아서 퍼뜨리는, 숨은 홍보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리피커가 아니어도 MZ세대는 만족하면 스스로 공유하고, 큰 팬덤을 형성한다”며 “인터렉티브한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으면 MZ세대는 결국 만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