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공공부문 소프트웨어(SW)·정보통신기술(ICT) 수요 예정치가 처음으로 5조원을 넘었다. 올해 예정치대비 8.9% 증가한 5조3813억원이다. 예정치대비 확정치가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도 SW·ICT 예산 6조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022년 공공부문 SW·ICT장비·정보보호 수요예보(예정)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국 2235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2191개 기관이 응답한 결과다.
2022년 수요 예정치는 5조3813억원이다. SW구축이 전체 예산의 74.2%를 차지하는 3조9917억원이다. 상용SW구매는 6%인 3240억원, ICT장비구매는 19.8%인 1조656억원을 차지했다.
단일 기관으로 가장 많은 금액의 예산을 요청한 것은 국방부다. 4823억원으로, 전체 공공부문의 8.9%가량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경기도교육청,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국세청, 한국전력공사, 대법원, 중소기업은행, 우정사업본부 등이 뒤를 이었다.
예산을 요청한 곳(0원이 아닌 곳) 중 가장 적은 금액을 요청한 것은 국립제주검역소다. 모니터 구입을 위해 23만원을 신청했다. 김해보훈병원이 보안 제품인 알약 구입을 위해 94만원을 요청하며 두 번째로 낮은 금액대의 예산을 신청했다.
5조3813억원의 예산 중 정보보호 관련 예산은 1조30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25.2% 올랐다. 하지만 직접적인 정보보호 관련 제품·서비스 구매 예산은 6064억원으로 올해 6046억원과 비교했을 때 제자리걸음이다.
예산 발주 시기는 상반기에 집중됐다. 1분기 66.6%, 2분기 18.2%, 3분기 8.4%, 4분기 6.8%로 전체 예산의 84.8%가 상반기에 쏠렸다.
수요예보는 매회 2회 조사해 발표한다. 연말에 차년도 예정치를, 3월에 당해년 확정치를 발표하는 형태다. 통상 연말 예정치 대비 내년도 확정치의 예산이 높다. 올해 SW·ICT 수요예보 예정치는 4조9429억원이었지만 확정치는 5조7470억원으로 16.2% 높다. 올해처럼 내년도 예정치에 비해 확정치가 높다면 6조원 돌파도 가능하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SW정책관은 “공공 SW·ICT장비·정보보호 사업의 예정 규모가 최초로 5조원을 넘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한편 “SW산업이 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공공이 앞장서서 구축보다는 사서 써야한다”며 개선 의지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