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했다. 김종현 대표가 사퇴했다. 권영수 LG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한다. 연이은 리콜 사태 등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LG 부회장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11월1일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임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한 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임명 예정이다. 김종현 대표는 물러난다.
LG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중요한 핵심사업인 배터리 사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선도 사업자로서 중국 등 경쟁기업과 격차를 벌리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위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를 선임해야한다는 구광모 LG 대표의 의지와 믿음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2012년부터 4년 동안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CEO 등도 맡은 바 있다. 2018년 7월부터는 LG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구광모 대표를 보좌했다.
이번 결정은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사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GM 리콜 배터리는 LG전자가 배터리팩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셀을 제조했다. 최종 책임이 배터리셀이 될 경우 다른 회사에 공급한 배터리셀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GM, 스텔란티스 등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4개의 연이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공장 설립과 수주물량 200조원 규모를 최고 수준의 경쟁력으로 순조롭게 공급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또한 최근 일단락된 리콜을 슬기롭게 마무리하며 성장기반을 탄탄히 해 글로벌 1등 배터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중차대한 경영현안들을 앞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이러한 사업적으로 중요한 전환기에 새로운 CEO가 구성원의 구심점이 되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하는 동시에 고객과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권영수 부회장을 선임키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