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코로나19는 의학 혁신을 앞당기고 있다. 비대면 진료가 대표적이다. 환자의 진료에 집중하고 그의 라이프로그(lifelog)를 따르며 지속 관리한다는 환상이 현실에서 가능한 시대가 올까.
의료 혁신의 핵심은 역시 '데이터'다. 치료 방식이 환자 증상 기반에서 빅데이터 알고리즘에 기반해 예측하는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있어야 의료 소외 지역을 위한 원격 의료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을 중심으로 한 의료 혁신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려면 데이터 관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1월 데이터 3법이 통과한 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신호탄도 이미 쏘아 올렸다.
아직 의료계 관계자들의 호환성 확보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지만, 정부는 최근 내 곁의 의사 선생님을 표방하며 의료 소외 지역이 없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경쟁국은 어떨까. 일본은 차세대의료기반법을 정해 건강정보를 필요배려 개인정보로 분류, 데이터 활용도를 높였다. 핀란드는 헬스케어 관련 모든 정보를 중앙화했다. 중국은 나라 특성상 관련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방대한 빅데이터 확보는 개인 정밀의료 실현을 앞당기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각 정보는 각기 다른 병원 등 여러 형태의 기관을 통해 수집돼 정부의 주도가 없다면 모으기 어렵다. 환자 민감 정보 문제 해결도 정부가 중재하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다. 이 때문에 정부가 내 곁의 의사 선생님 등을 표방하며 나선 것이다. 팬데믹 후 의료 소외지역을 챙기고 환자 개인이 자신의 상태를 주도적으로 챙겨야 할 필요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서 대두한 게 연결 의료 개념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전화 상담에 한해 비대면 의료를 한시적으로허용했는데, 이는 전화 상담이나 비대면을 통해 처방 등이 가능한 것이 골자다. 의사의 재량에 따라 제한 없이 진단 가능했다.
연결 의료 개념에는 이같은 비대면 의료, 원격 의료 등이 들어가는데, 사실상 이들이 모두 환자와 직접 만나지 않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큰 개념 차이는 없다.
이같은 비대면 의료 체제에서 강조되는 것은 의료 정보통신(ICT) 기술이다. 의료계 역시 비대면 의료 개념을 달갑게 받아들이진 않았으나, 코로나19가 의료진의 논쟁을 뛰어넘어 실현을 앞당긴 것이다.
다만 선진국서도 비대면 의료에 대해 공식 허가된 사례가 많지는 않다. 이제 막 데이터 활용에 대한 합의도 이뤄진 후라, 활용에는 시간이 다소 걸리며 이에 따른 법률 마련 등도 아직인 것이다.
코로나19가 앞당긴 의료 혁신이 위드 코로나가 진행되며 일상에 자리잡으려면, 의료 소프트웨어 호환성 통일과 이를 위한 데이터 누적 확보, 정부의 지속적인 규정 뒷받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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