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국은행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사업을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맡게 된 가운데, 해당 사업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가 총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CBDC 모의실험 사업자로 그라운드X가 선정됐다. 또 다른 참여기업인 네이버 계열사 라인은 2순위에, SK C&C는 3순위에 그쳤다.
이번 모의실험 사업은 컨소시엄(공동계약) 형태로 참여할 수 없어 그라운드X는 단독기업으로 참여했으며, 대신 협력업체를 확보함으로써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그라운드X의 협력업체로는 카카오뱅크(카뱅), 카카오페이(카페) 등 금융 관련 카카오 계열사가 합류했다. 또 블록체인 분야에선 미국 유명 블록체인 기업인 컨센시스와 국내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온더 등도 참여하기로 했다.
또한 KPMG, 에스코어 등 컨설팅 업체들도 협업해 CBDC 플랫폼 구축을 돕기로 했다. 금융 분야, 블록체인 기술 분야, 회계 컨설팅 분야가 총출동한 셈이다.
모의실험은 한국은행이 그동안 진행했던 연구나 컨설팅보다 훨씬 더 구체화된 단계다. CBDC의 발행, 유통, 환수, 폐기 등 생애주기별 업무를 처리할뿐 아니라 송금이나 대금결제 같은 서비스 기능까지 실험한다.
결제 기능까지 실험하므로 결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은행 및 결제 서비스 업체가 협력사로 유력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싱가포르, 호주 등 국가에서 CBDC 사업을 진행한 컨센시스가 CBDC 발행의 기반이 될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최고의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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