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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단독 인수 가닥

네이버, 시너지 미비·공정위 결합심사 부담으로 판단한 듯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네이버 없이 단독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분 80%를 3조5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미국 이베이 본사와 협상 중이다. 아직 최종 인수 가격과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기존 네이버와 공동 참여하며 신세계가 인수 관련 비용 및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네이버가 중도 하차하며 신세계가 단독 인수하는 움직임이다.

네이버 입장 변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선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몸집을 키워야 하는 게 시급한 신세계와는 사정이 조금 다른 셈이다.

동시에 네이버는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 당국 시선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가 네이버와 함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 결합 심사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자체 직매입 방식 중심으로 이뤄진 쿠팡을 제외하고 오픈마켓 형식 업체만 살펴보면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가 1, 2위인 상황.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 되진 않기 때문에 공정위 기업결합 불허 조건은 피해갈 수 있다. 그러나 승인 조건으로 수수료 인상 금지 등 제한 사항을 언급했을 때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 숍인숍 형태로 창출하는 거래액 비중이 높은 만큼 이미 네이버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7일 거래소의 조회 공시 요구에 대해 "입찰 절차에 참여한 바 있으나 본입찰은 계속 진행 중이며, 참여 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이베이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신세계는 인수 자금을 사실상 혼자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업계에서는 신세계 측이 추가 자금 조달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의향서를 받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로운 유통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자산을 유동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선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 여부가 다음 달쯤 최종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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