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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본입찰 미뤄지나…이베이코리아가 만든 경우의 수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배달앱 2위 요기요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17일로 다가온 가운데, 또 다른 ‘빅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과 겹치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요기요 본입찰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만큼 이베이코리아 매각 향방에 따라 요기요 인수전도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당초 오는 17일로 예정된 요기요 매각 본입찰을 일주일가량 늦추겠다고 인수 후보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하는 인수 후보들 중 일부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는 까닭이다.

요기요 인수 후보자들 가운데서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누가 선정되느냐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다. 요기요 인수전에는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후보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MBK파트너스 역시 이베이코리아 입찰에는 일단 들어가지 않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혀 추가 입찰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물론 본입찰이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본입찰 연기설은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라며 “현재로서 일정에 변동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라는 변수는 요기요 매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는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2파전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SSG닷컴을 앞세운 신세계는 요기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롯데의 경우 요기요 예비입찰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이 경우 본입찰에 참여할 여지가 생긴다. 반대로 이베이코리아가 롯데 손을 들어준다면 신세계는 요기요 인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수밖에 없다.

사모펀드들도 변수다. 요기요 인수후보 중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어 배달앱인 요기요 인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 다수 사모펀드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이커머스 시장 상황에 따라 요기요를 되파는 시나리오도 다양하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두 인수전이 맞물리는 가장 큰 배경은 가격이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4조5000억원~5조원가량의 매각가를 기대하고 있고, 요기요 몸값은 2조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둘 다 선뜻 인수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금액이다. 한쪽에서 결론이 나야 또 다른 쪽에서 결론이 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더욱이 원매자들 사이에서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인수 희망가는 3조원대, 요기요는 1조원대여서 괴리가 크다.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요기요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에 이어 국내 배달앱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점유율 2%에 못 미쳤던 쿠팡이츠가 불과 1년 만인 올해 4월 말 기준 15%대로 올라온 사이, 요기요는 이 기간 32.3%에서 23.8%로 떨어졌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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