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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안기업 1Q 실적분석①] 비수기에도 주력 분야에서 선전…올 하반기도 기대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보안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올해, 국내 매출 상위권 정보보안기업들 다수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전 산업군에 걸쳐 디지털전환(DT) 바람이 더욱 거세지면서 클라우드와 운영기술(OT), 융합보안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함에 따라 보안장비와 솔루션 수요도 비교적 활발하게 창출됐다는 분석이다. 남은 2~4 분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동일 정보보안 업종이라도 다양한 사유로 올 1분기에 적자전환한 기업들도 있어 주목된다.

보안업계의 맏형 격인 안랩은 비수기인 1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2021년 1분기 매출액 423억7000만원, 영업이익 35억5000만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4.8%, 20.3% 올랐다.

제품 및 서비스, 컨설팅 등 매출이 모두 올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제품매출의 경우 268억5000만원에서 301억2000만원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반면 상품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4% 줄었다. 원가가 높은 상품매출은 줄고 자체 제품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보안 오케스트레이션, 자동화 및 대응(SOAR) 솔루션 ‘세피니티 에어’를 비롯해 클라우드 설계부터 구축, 운영까지 제공하는 ‘안랩 클라우드’ 등 주목받는 신시장 영역으로의 시장 진출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비상장사인 시큐아이는 작년부터 진행해온 체질개선으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액 246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는 매출액 242억3000만원, 영업이익 –8억7000만원을 기록했었다.

수치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사업 내부를 살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분기 시큐아이의 내부 매출은 ▲제품매출 69억5000만원→88억6000만원(27.5%↑) ▲상품매출 74억6000만원→36억5000만원(51%↓) ▲용역매출 98억1000만원→120억7000만원(23%↑) 등으로 구성됐다. 제품·용역매출은 올랐고 상품매출은 떨어졌다.

상품매출은 총판계약 등을 통해 타사 솔루션을 판매하는 사업 부문이다. 일반적으로 매출대비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부문이다. 시큐아이는 작년부터 상품매출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용역매출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고무적이지만 경쟁사 대비 저조한 매출 상승은 약점이다. 시큐아이는 작년 정보보안 톱5 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이 역성장했다.

윈스의 1분기 실적은 표면상 크게 악화됐다. 매출액 143억4000만원, 영업이익 2억9000만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42.4%, 95.3% 줄었다. 매출은 반토막났고 영업이익은 간신히 적자를 면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을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예외적으로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때문에 나타난 착시다. 작년 1분기 윈스는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도쿄올림픽을 전후로 일본에 40기가(G)급 침입방지시스템(IPS) 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해당 계약으로 단기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작년 1분기 윈스의 해외매출은 121억5000만원인데 단기 특수가 없는 일반적인 경우 윈스의 1분기 해외매출은 평균 10억원 미만이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윈스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1040억원으로 설정했다. 2~4분기 동안 900억원의 매출을 거둬야 한다. 작년 2~4분기 매출액은 689억6000만원으로, 남은 기간 전년대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야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다. 윈스는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 사업과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강화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3월 56억원가량의 문화체육관광부 보안관제 위탁 운영 사업을 수주하는 등 IPS 및 방화벽 판매 외 사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국내 정보보안 매출 5위 기업인 이글루시큐리티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크게 늘었다. 매출액 232억1000만원, 영업이익 33억8000만원으로 각각 11.2%, 36.4% 증가했다.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은 보안관제 사업 부문이다. 이글루시큐리티가 발전을 원하는 분야에서 순탄하게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1분기 이글루시큐리티의 용역제공수익은 220억원으로 작년 203억원대비 8.1% 늘었다.

솔루션 판매 부문인 재화판매수익은 4억9000만원에서 11억5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6.5% 올랐다. 통합보안시스템(SIEM) 솔루션 ‘스파이더 TM AI 에디션’의 판매 호조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선보인 통합로그관리 솔루션 ‘스파이더 로그박스’, SOAR 솔루션 ‘스파이더 SOAR’ 등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2~4분기 솔루션 매출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ADT캡스의 경우 올해부터 정보보안 매출이 공시되지 않는다. 기존에는 모기업인 SK텔레콤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물리보안(ADT캡스)와 정보보안(SK인포섹)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발표했는데, 지난 3월 양사 합병을 통해 통합법인이 되면서 별도 매출을 밝히지 않게 됐다.

통합법인의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3505억원, 278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20.3%, 9.4% 증가했다. 하지만 정보보안 분야의 비중이 얼마인지 알 수는 없다. ADT캡스 관계자는 “별도 매출액 공개는 어렵다”고 전했다.

1분기 주요 보안기업들은 클라우드와 OT 보안에 투자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ADT캡스, 안랩, 윈스는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시큐아이와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클라우드와 OT 보안을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바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지난 13일 ADT캡스와 안랩의 사업 제휴다. 양사는 제조·생산 공장의 OT 및 산업제어시스템(ICS) 영역에 대한 풀 커버리지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ADT캡스 인포섹의 컨설팅 등 서비스 분야 역량과 ‘안랩 EPS’ 등 OT/ICS 전용 보안 솔루션을 보유한 안랩의 역량이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랩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김학선 전무는 “최근 사이버공격자들은 기업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OT 환경으로 공격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으로 양사가 그간 축적한 OT 보안 역량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OT 보안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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